[이영은기자] 추석 연휴를 마치고 4분기 영업 준비에 돌입하는 자동차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반기 들어 내수시장의 '판매 절벽'이 지속되면서 침체에 빠진 시장에서 활기를 찾기 위한 해법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여기에 현대차를 비롯한 일부 업체는 올해 임금협상이 장기화되면서 '노조 리스크'가 4분기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 8월까지 올해 내수 판매 목표의 60% 내외를 달성했다.
올해 내수시장 판매 목표를 69만3천대로 잡은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총 44만1천115대를 판매해 전체 목표의 63.7%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올해 내수 판매 목표는 52만5천대로 지난달까지 65.7%의 목표량을 채웠다.
한국GM은 19만1천대 중 11만3천912대를 판매해 59.6%를, 르노삼성은 올해 내수 판매 목표 10만대 중 6만1천982대를 팔아 62%의 목표치를 달성했다. 올해 내수 11만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쌍용차는 지난달까지 6만6천918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 목표의 60%를 기록했다.
완성차 5사는 연말까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4분기를 부단히 내달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올 상반기까지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호실적을 이어왔지만, 하반기 들어 개소세 인하 종료 후폭풍으로 '내수 절벽'에 직면하면서 영업 환경이 더욱 어려워졌다.
특히 7~8월에는 휴가철 비수기 영향과 올해 임단협에 따른 각 사의 부분 파업 여파로 생산 차질까지 겹치며 내수 판매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 업계는 하반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차를 조기 투입해 4분기 '신차 효과'를 강화하는 한편, 연말까지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판매 증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달 준중형 해치백 'i30'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인데 이어 오는 11월 '신형 그랜저'를 조기 투입할 예정이다. 기아차도 11월 말 경차 '모닝'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추석 전까지 올해 임단협 이슈를 마무리짓지 못한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등 3사는 노조 리스크를 조기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떠안고 있다. 임단협이 장기화되면 노조 파업 등 생산 차질로 영업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들어 임단협에 따른 자동차 업계의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은 6만5천700대로 추산된다. 액수로는 약 1조276억원에 달한다.
현대차를 비롯한 3사는 추석 연휴를 마친 이번주부터 협상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현대차 노조의 경우 강력한 투쟁 방침을 세우고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남은 4분기에 판촉 강화 등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며 "임단협 역시 원활한 타결을 위해 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이영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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