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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선방한 현대차, 하반기 '위기관리'에 전력 집중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 SUV·제네시스 브랜드·친환경차로 승부수

[이영은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악재 속에서 2분기 무난한 실적을 거뒀다.

하반기 역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점쳐지는 가운데 현대차는 SUV 공급 확대와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등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1조7천618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1분기 이후 9분기 만에 마이너스 영업이익에서 벗어나 플러스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8.1% 늘어난 24조6천767억원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조7천639억원으로 1.5% 줄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1천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조2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조5천321억원으로 6.4% 줄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개소세 인하 혜택이 6월까지 연장되며 상반기 국내 수요가 4.4% 늘었다"며 "상반기에 선수요가 발생하면서 하반기에는 수요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 상무는 "이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그랜저 조기 출시 등 신차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며 "SUV 공급 확대와 더불어 친환경차 라인업도 늘려 소비자 니즈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노후 경유차 폐차 프로그램 실시와 보장 서비스 전 차종 확대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글로벌 시장 '먹구름'…기댈 곳은 "SUV·제네시스 브랜드"

현대차는 2분기 완만한 실적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글로벌 시장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처럼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하반기 제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한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SUV 공급을 확대하고, 특히 소형 SUV 판매 시장을 넓혀 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아울러 지난해 출시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본격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착실히 구축해 나가는 한편, 각종 친환경차를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함으로써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구 상무는 "하반기 미국 시장의 경우 알라바마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싼타페를 연 5만대로 늘려 승용 시장 부진을 완화하고, 하반기 G90과 G80을 출시해 브랜드 인지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안정적인 판매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고 SUV 공급을 늘려 제품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하반기 실적을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동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2분기 신차 효과와 SUV 투입 확대로 지난해 보다 실적이 회복되는 흐름을 보였다"면서 "소형 SUV 및 제네시스 라인업 확대, 중국 4공장 본격 가동 등을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평모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2014년에 시작된 현대차 그룹의 신차 사이클이 후반기로 진입함에 따라 2017년까지 현대차의 주요 지역 판매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4분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그랜저 신차를 제외하면 주력 시장 내 불륨 모델의 신차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환율 및 판매 등 대내외 환경을 모두 고려했을 때 현대차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욱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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