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아시아나항공의 1천66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이 주가에 단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일 운영자금 용도로 1천66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주주배정 방식이며, 보통주 3천324만주(예정발행가 5천원)를 신주로 발행하고, 우리사주조합원에20%를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12일 정유석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이 시기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결정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유증으로 기존 총주식수 대비 17% 가량 주식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희석에 의한 주가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상반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650억원(전년 동기 대비 2167% 증가)을 기록하며 저유가 기조 유지 등에 의한 항공운송업의 실적 개선을 보여줘 6월 이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나타냈지만,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그룹사 지원 이슈가 불거지며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자금조달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을 낮추고 재무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목적이라고 하지만,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를 앞두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유상증자 결정은 계열사 지원이라는 오해를 살 가능성이 높아 시기적으로 좋지 못하다는 게 정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번 유증과 관련해 예정발행가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2016년 주당순자산(BPS)은 1.6% 증가할 수 있지만, 2016년 주당순이익(EPS)은 14.6%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주식수 증가 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5천800원 대비 9.4% 낮춘 5천300원을 제시하고, 투자의견은 트레이딩 매수(Trding Buy)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정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줄어든 5조7천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4% 급증한 1천740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는 "여타 이슈를 제외하고 현재 항공운송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만 놓고 본다면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부채비율 하락 등의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3분기 여객 성수기와 4분기 화물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