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한국은행은 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2016년 9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6월에 사상 최저인 연 1.25%로 하향 조정한 후 7월부터 3개월째 동결 결정을 내렸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를 추가함으로써 미국 기준금리 향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오는 20~21일(현지시간) 이틀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는데,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에 대해 "미국은 회복세를 지속하고 중국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유로지역에서는 개선 움직임이 여전히 미약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신흥시장국의 경제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국내경제는 수출이 일시적 요인으로 소폭 증가했으며,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다소 호전된 가운데 내수가 개선 움직임을 이어간 것으로 진단했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가 증가하면서 고용률이 전년동월대비 상승하고 실업률은 하락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내외 경제여건 등에 비추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다"고 내다봤다.
8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기료 한시 인하의 영향 등으로 전월의 0.7%에서 0.4%로 낮아졌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1.6%에서 1.1%로 하락했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낮은 수준에 머물다가 전기료 인하 효과 소멸, 저유가의 영향 약화 등으로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게 금통위의 전망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접근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 증가세,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기업 구조조정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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