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전쟁의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한때 스타트업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클라우드 컴퓨팅이 금융권까지 차츰 파고 들기 시작하면서 기업 간 경쟁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클라우드가 전 산업 영역으로 확대 진입하는 전조라는 낙관적 분석도 나오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증권, 보험사 등을 중심으로 금융권에서 클라우드 도입 의지가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금융권은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 중이다. 지난 6월엔 금융위원회가 중요 정보 처리시스템을 제외한 모든 시스템의 클라우드 이용을 허용하는 내용의 '전자금융감독규정 일부개정규정안'을 변경 예고했다.
상품 개발, 리스크관리, 경영 지원 등 고객정보를 처리하지 않는 시스템부터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규제 심사를 거쳐 이달 안에 의결할 예정이다.
그동안 금융기관은 비중요 처리시스템의 기준이 모호한 탓에 클라우드 도입을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금융보안원이 이를 구체화 한 가이드라인도 이르면 이달 하순경 발표할 예정.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금융 클라우드 시장이 열릴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SK(주) C&C 클라우드 사업본부 신현석 상무는 "현재 비중요 시스템의 경우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지만 '비중요 시스템' 기준이 모호하다"며 "비중요 시스템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구체화시켜 주길 금융권에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이 같은 '비중요 시스템'에 대해 "개인정보가 저장되지 않은 채널계 시스템은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식으로 명확히 지정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아마존웹서비스(AWS), IBM, SK(주)C&C 등 관련 업계의 금융 클라우드 시장 경쟁도 뜨거워질 조짐이다.
실제로 IBM과 SK(주) C&C는 이미 손을 잡고 공동 영업까지 진행중이다. 두 회사는 최근 판교에 공동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SK(주) C&C의 클라우드 서비스 포털에서는 IBM 클라우드는 물론 중국 알리바바 클라우드까지 쓸 수 있다. 최근 SK증권은 리스크 관리 업무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수많은 스타트업 고객을 가진 AWS도 최근 금융 시장 공략을 위한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AWS 클라우드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 전 테스트에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권이 열리면 클라우드 시장 확대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신현석 상무는 "금융권 까지 확대되기 시작하면 기존 엔터프라이즈 B2B 등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시장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계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는 "클라우드가 보편화되면서 가장 보수적이라 여겨지는 금융권까지 가세, 전 산업 영역으로 확대되기 시작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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