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은기자] 기업 내 클라우드 업무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소프트웨어(SW) 기업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진출도 늘고 있다. 그러나 중소 SW기업은 SaaS 전환 성공에는 여전히 물음표를 그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 SW 기업이 SaaS 전환에 소극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일부 SW를 SaaS로 제공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구색 맞추기'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SaaS가 SW 사용에 대한 금액을 월단위로 과금, 회사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규모 가입자가 생겨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않는 한 기존 패키지 SW를 판매할 때보다 적은 매출이 발생하는 것. 지출이 그대로일 경우 '매출절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견디기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기존 패키지 SW에서 고수익을 올려 회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SaaS로의 안정적 전환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중소 SW 업체 관계자는 "고객이 4년 간 서비스를 이용해야 손익 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는 자체 결과가 나왔다"며 "4년 내에 고객이 이탈할 수 있어, 현재는 일부 SW만 SaaS로 시범운영하고 클라우드가 좀 더 보편화되면 추가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SaaS의 수익성이 아직까지는 높지 않다"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클라우드 전환을 예상하고 선투자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SaaS 전환 위해 확대 지원 필요
전 세계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SaaS가 클라우드 사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IT 시장분석기관 IDC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가 올해 700억달러에서 2019년 1천410억달러로 확대되고, 이 중 SaaS가 전체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SaaS 전환 및 육성을 돕기위해 올해부터 글로벌 SaaS 육성 프로젝트(GSIP)를 통해 총 36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33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 컨설팅, 마케팅, 글로벌화 등 전주기를 돕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지원으로는 SaaS 전환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추가적인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
SaaS 전환의 핵심은 SW의 설치, 과금, 업데이트 등이 클라우드를 통해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자동화'인데, 중소 SW기업이 개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만큼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SW 업체 관계자는 "SaaS의 핵심은 '셀프 서비스'가 가능한 자동화된 SW"라며 "우리 회사는 그간 자동화를 위해 3년간 수십명의 인력을 지속적으로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SW의 설치 및 업데이트 등에 일일이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데, 추가 비용으로 수익성에 부담이 된다"며 "글로벌 SaaS 기업을 육성하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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