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올해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액 500억원을 돌파했다. 연 매출 목표로 제시한 1천억원에 한 걸음 다가서는 모습이다.
올초 출시한 '한컴오피스 네오'의 판매 증가와 단가 상승 효과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해외 진출을 위한 마케팅 비용 등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다소 하락했다.
한컴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518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18.2%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7.1% 감소한 결과다.
2분기만 보면 매출액은 265억원,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각각 17.1%, 1.3%씩 증가했다. 또 이전 분기과 비교해 매출액은 5%, 영업이익은 22.9% 상승했다. 한컴 관계자는 "1996년 9월 상장 이래 54분기 연속 흑자 매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컴은 이번 매출 상승의 가장 큰 배경으로 신제품 '한컴오피스 네오'를 꼽고 있다. 구체적인 도입 사례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신제품 판매 증가에 따른 전반적인 시장 확대가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한컴은 올 1월 '한글'과 '워드'를 통합하고 다국어 번역을 지원하는 네오를 출시한 바 있다.
여기에 판매 증가와 더불어 신제품 출시에 따른 가격 상승도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범용 한컴오피스 네오는 42만9천원, 교육기관용은 21만7천800원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이 올랐다. 이전 제품인 '한컴오피스 2014 VP' 윈도 버전의 경우 기업용은 37만9천500원, 교육기관용은 19만1천800원이다.
맥(Mac)용 제품인 '한컴오피스 한글 2014 VP'는 기업용 30만3천600원, 교육기관용 15만8천400원으로 책정돼 있다.
한컴오피스 네오 출시 이후 한컴은 윈도용 한컴오피스 2014 VP는 더 이상 판매하지 않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신규 고객들에게는 한컴오피스 네오로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컴 측은 상대적으로 낮은 영업이익에 대해선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고, 한컴을 비롯한 관계사들의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컴은 음성인식 자동통번역앱 '지니톡', 전자책 독립출판 플랫폼 '위퍼블'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반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최근 경기도 교육청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를 대체하기 위해 한컴오피스 네오를 표준 오피스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타 교육청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한컴오피스 네오의 호환성이 과거보다 나아졌고 무상급식 등 복지 정책으로 교육청 예산이 부족한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교육기관을 넘어 공공기관 확대까지 점쳐진다. 현재 한컴의 공공기관 점유율은 40% 정도로 알려진다.
이원필 한컴 대표는 "주력사업인 한컴오피스 NEO 뿐 아니라 지니톡, 위퍼블 등 다양한 신사업들의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상반기 매출 500억 원에 이어, 연간 매출 1천 억 원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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