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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IB 육성안 "4조 이상 증권사에 수혜"


유진증권 "무리한 자본확충 없을 것"

[김다운기자] 금융당국이 국내 증권업계에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 개선안을 내놨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들이 특히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는 별도의 순자본비율체계(NCR-II) 도입, 신용공여 한도 증액 등의 혜택을 줄 예정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게 되고, 자기자본 8조원 이상에 대해서는 종합투자계좌(IMA), 부동산 담보신탁 업무가 허용된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현대증권 등 합병을 추진한 증권사들은 내년 1분기까지 자기자본 4조원 기준을 충족할 전망이다.

개선안 발표 후 이날 오후 2시46분 현재 증권주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4.29%, NH투자증권이 4.23%, 유안타증권이 3.80%, 한화투자증권이 3.78% 떨어지고 있다.

자기자본 확대를 위해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기자본을 8조원까지 늘리게 되면 IMA 업무 등을 추가로 할 수 있지만, 무리하게 자본확충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서 애널리스트는 "IMA는 예금자보호 없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원금 지급의무를 지는 방식"이라며 "양적한도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강점이 있으나 주식·파생결합증권의 편입 제한 등 운용규제가 적용되고 기존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환매조건부채권(RP) 등과 수익률이나 안정성이 유사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자본확충을 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추후 법인지급결제 등 강화된 라이선스가 추가로 부여될 경우 적절한 자본확충 방안을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표된 자기자본 4조원 기준은 특정 증권사의 특혜 논란을 완화하고, 합병을 추진하지 못한 기존 대형 증권사인 삼성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등의 자본확충을 유도하려는 현실성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자기자본 4조원을 확보한 증권사들에 부여되는 신규 라이선스는 대형 IB 업무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 애널리스트는 "특히 레버리지 규제의 완화와 발행어음 허용 등은 대형 IB의 가용자산을 확대시키는 방안으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의 라이선스 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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