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대표가 '리베이트' 의혹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이후 국민의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7월 1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5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사퇴 후 국민의당 지지율이 상당폭 반등했고, 안철수 전 대표 역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주 대비 1.8%포인트 상승한 17.3%로 4주 간의 하락세를 마감했다. 특히 국민의당은 광주·전라(▲12.9% 포인트, 24.9%→37.8%)에서 지지층이 큰 폭으로 재결집하며 더민주(28.2%)를 오차범위 내에서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당은 대전·충청권과 대구·경북, 30대와 40대, 진보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했다. 이는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의 사퇴로 언론과 여론의 관심이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건에서 '의원 친인척 보좌진 채용'으로 이동한 것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보인다.
새누리당도 다소 상승했다.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30.6%로 다시 30%대를 회복했다. 이는 여야 전반에 확장됐던 국회의원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과 관련해 서영교 의원으로 비판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전주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27.7%를 기록했다. 더민주는 광주·전라(▼9.0%p, 37.2%→28.2%)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국민의당(37.8%)에 해당지역 오차범위(±6.1%p) 내에서 다시 뒤졌다.
◆차기 주자는 반기문-문재인 양강, 안철수도 상승세
대선주자 지지율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양강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주 간의 하락세를 마무리했다.
반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주 대비 0.2%포인트 오른 23.4%로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격차를 처음으로 오차범위(±1.9%p) 밖으로 벌리며 5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는 2.1%포인트 내린 19.3%로 3주 연속 하락했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 하락은 대표직 사퇴 이후 네팔 방문 등 장기 외유로 인한 언론 노출 감소와 최근 서영교 의원 친인척 보좌진 채용 등의 사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인천과 영남권, 2030세대, 진보층에서 지지층이 이탈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1.3%포인트 상승한 12.8%로 3위를 기록했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대전·충청권과 수도권, 3040세대,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주로 올랐고, 대표직을 사퇴한 29일부터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0.7%포인트 오른 6.9%로 4위를 기록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0.4%포인트 오른 5.7%로 5위를 기록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0.3%포인트 오른 4.3%로 6위,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0.9%포인트 하락한 4.1%로 7위였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각각 0.3% 포인트, 0.1% 포인트 오른 3.8%로 공동 8위, 김부겸 더민주 의원이 0.7% 포인트 내린 2.3%로 10위, 남경필 경기지사가 0.3% 포인트 상승한 2.0%,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주와 동률인 1.7%, 원희룡 제주지사가 0.2% 포인트 하락한 1.0%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전화면접(CATI), 스마트폰앱(SPA) 및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78%)와 유선전화(22%)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15.9%, 스마트폰앱 59.4%, 자동응답 5.6%로, 전체 10.8%였다.
통계보정은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 포인트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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