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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종료 D-1' 잠실 롯데면세점 "재입성 겨냥 철거 안해"


26일 일반 판매 마무리…특허기간 만료로 27년만에 영업 종료

[이민정기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특허기간 만료로 오는 26일 영업을 종료한다. 잠실 롯데월드에서 문을 연 지 27년만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영업 종료일은 오는 30일이지만 일반 고객 대상 면세품 판매는 26일을 마지막으로 끝난다.

월드타워점은 지난 1989년 1월 롯데 잠실면세점이란 이름을 걸고 롯데월드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14년 10월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로 자리를 옮기면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으로 이름을 바꿨다. 월드타워점은 연매출 6천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소공동 롯데면세점과 장충동 신라면세점에 이어 국내 3위 규모를 자랑한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특허 재승인에 실패한 월드타워점은 27년의 역사를 뒤로 한 채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모든 면세점 사업권을 5년마다 원점에서 재심사하도록 한 '5년 한시법'에 따라 월드타워점은 작년 11월 입찰에 참가했지만 탈락했다.

영업 종료에 따라 월드타워점의 근무 인력 관리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롯데면세점은 롯데 소속직원 150여명과 개인 면담을 거쳐 희망사항에 따라 일부에게는 유급휴가를 주고 일부는 다른 지점으로 옮길 예정이다.

용역직원 150여명은 시설유지를 위한 최소인원을 제외하고 타점 및 계열사에 흡수 배치된다. 파견직원 1천여명의 경우 대부분이 타점 및 타사로 이동이 완료된 상태다.

롯데면세점은 영업종료된 월드타워점의 면세점 공간을 그대도 보존할 계획이다. 신규 특허를 받을 경우 즉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내부시설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중소기업 체험이나 토산품 홍보를 위한 홍보관을 두고 고객이 미처 면세점의 영업 종료를 알지 못하고 방문하는 경우를 대비해 인터넷면세점을 통해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단말기(키오스트)를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올해 말 예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 획득을 노린다는 입장이다. 관세청이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결정을 내리면서 월드타워점에도 희망이 생겼다. 관세청은 서울 시내에 대기업 1곳, 중소·중견기업 1곳을 포함해 4곳의 면세점 신규 특허를 발급하기로 했다. 희망하는 사업자는 사업계획서를 오는 10월 4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롯데면세점 측은 하반기 사업자 추가 선정을 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관세청이 이번 심사부터 세부항목에 대한 점수를 공개하기로 한 것을 두고 롯데면세점은 면세점의 경쟁력을 놓고 평가가 이뤄질 경우 특허권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관세청 심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모르고 점수 발표도 없었기 때문에 월드타워점이 어떤 이유로 떨어졌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번 면세점 심사에서는 관세청이 평가기준과 함께 평가점수를 공개하기로 했다"며 "월드타워점은 판매 실적이 좋고 다년간 쌓인 노하우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평가점수에서 이 부분들이 객관적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 오픈한 면세점들의 실적 등 현황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경쟁력이 있는 면세점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경제적 차원에서 어떤 면세점이 들어와야 관광객을 더 유치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를 두고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영업 중인 서울 시내 면세점은 9곳으로 올해 말 4곳이 추가되면 모두 13곳으로 늘어난다. 추가되는 대기업 3곳의 자리를 두고 롯데, SK, 현대백화점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얼마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선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해 신세계까지 하반기 특허권 획득전(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지난 해 두 차례 치룬 면세점 유치전에 못지 않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하고 있다. 형제간 경영권 다툼과 검찰 수사로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롯데가 그룹의 명성을 쌓은 일등공신 면세점 사업권을 다시 획득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민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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