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복당 파문 여진…'권성동 사퇴' 쟁점

[윤채나기자] 탈당파 무소속 의원 복당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홍 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칩거 사흘만인 지난 19일 오전 정진석 원내대표와 만나 사과를 받고 당무에 복귀하기로 했지만, 비박계인 권성동 사무총장 경질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갈등에 다시 불이 붙었다.

김 위원장은 정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는 권 총장 경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같은 날 오후 권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복귀 명분이 필요하다"며 사퇴해 달라고 요청했고, 권 총장은 "잘못한 게 없다"고 거부했다.

권 총장은 20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당사의 김 위원장 집무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사퇴 권고는 합리적인 이유도 명분도 원칙도 없는 처사이기 때문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복당 파문의 쟁점으로 부상한 권 총장 거취 문제와 관련, 당내 양대 계파의 공방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친박계는 권 총장 경질을 밀어 붙이고 비박계는 강력 반발하는 형국이다.

친박계인 이정현 의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매끄럽지는 않지만 (권 총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에 몰두해야 하는 위치가 되셨기 때문에 이 정도에서 당이 빨리 화합, 통합하는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시 친박계인 정우택 의원도 PBC 라디오에서 "비대위원장이 이런 선(권 총장 경질)에서 해결을 보고 복귀하겠다고 한다면 그 의견을 존중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박계로 분류되는 무소속 장제원 의원은 TBS 라디오에 출연, "복당 결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면 권 총장 혼자 책임질 문제인가. 비대위원 전체가 책임져야 한다"며 "권 총장이 김 위원장 복귀 명분의 제물로 쓰이는 게 정당성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장 의원은 "권 총장 경질은 친박 소장파의 이야기와 맥이 닿아 있다는 느낌"이라며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이) 친박 대변인이냐는 이야기, 차기 전당대회 키를 쥐고 있는 사람으로 사무총장을 바꿔 영향력을 미치려는 것이라는 의구심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은 공식 회의 석상에서 "비대위가 잘못된 결정을 했다면 비대위 전체가 반성하든 사과하든 해야 할 문제"라며 "특정인의 경질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