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탈당파 무소속 의원 일괄 복당을 결정, 당이 내홍 국면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정진석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또 한 번 흔들리는 모습이다.
정 원내대표가 혁신비대위의 복당 논의 과정에서 "다수결을 따르자. 그렇게 하지 않는 건 범죄 행위와도 같다"며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일괄 복당에 반대해 온 친박계가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정 원내대표가 일정 부분 책임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못한 원내대표에 대해 문제제기 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정 원내대표가 '당 화합을 위해 유승민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복당시키면 당원으로서 뭐든지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분인데 이제 와 뭘 해선 된다, 안 된다 이야기하는 것 조차 우스꽝스럽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를 향한 친박계의 비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김용태 혁신위원장' 논란으로 전국위원회가 무산됐을 때도 친박계는 정 원내대표에 책임을 물으며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원내 운영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불만이 쌓여 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맡은 데 대해 '집권 여당인 우리 당이 국회의장을 맡았어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불만은 이날 오후 열릴 친박계 의원 모임에서 일제히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정 원내대표에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상황에 따라 '사퇴 요구'를 결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채나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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