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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올해 1Q 실적 '정체' 20% 요금할인이 '족쇄'


실적발표 컨콜서 CJ헬로비전 M&A 표류 답답함 토로

[조석근기자]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 정체를 드러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에 따른 시장 안정화로 마케팅비용은 감소했지만, 지원금에 상응하는 20% 요금할인(선택약정할인) 이용자 증가로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 부문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기약 없이 표류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일각에서 제기된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철회 가능성에 대해선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SK텔레콤 1Q 신규 가입 30% 선택약정할인 '선택'

SK텔레콤은 28일 올해 1분기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4천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4천30억원에서 0.1% 감소한 금액이다.

1분기 매출액도 4조2천280억원으로 전년보다 0.3% 감소해 비슷한 금액을 유지했다. 순이익은 멜론 매각대금의 유입으로 전년보다 29.3% 증가한 5천72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마케팅비용은 7천1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3% 감소했다. 단통법의 영향으로 업계의 단말기 지원금 규모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번호이동도 축소됐기 때문이다. 투자지출 규모도 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5% 줄었다.

주력 부문인 이동통신의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 감소한 2조7천50억원이다. 가입자당 월 매출액(ARPU)은 4만3천715원으로 전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SK텔레콤은 비용 감소가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데 대해 선택약정할인제의 확대를 꼽는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신규 가입자의 30%가량이 선택약정할인제로 가입했다는 것이다.

선택약정할인은 지원금 대신 약정기간 2년 동안 통신요금의 20%를 할인해주는 제도다. 도입 1년여만에 올해 1분기 650만명까지 이용자가 급증했다. 월 기본요금 5~6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황근주 전략기획부문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출시된 갤럭시S7 같은) 고가 단말기를 구입하는 경우 선택약정할인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2분기 이후 중저가폰과 단말기 출고가 조정 등으로 선택약정할인 신규 가입자가 20%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봉호 생활가치본부장은 "올해 전반적으로 ARPU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스마트워치 등 세컨드 디바이스 확장과 신규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확대로 올해 4분기쯤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 M&A 심사 표류 '속 타는 심정'

이날 컨퍼런스콜에선 CJ헬로비전 M&A 심사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 대한 아쉬움도 표출됐다. SK텔레콤은 지난 12월 1일 공정위에 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M&A에 대한 공정위 심사는 150일을 넘겨 법정기한(120일)을 훌쩍 넘어섰다.

공정위의 심사가 이뤄지면 미래창조과학부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를 거쳐 이번 M&A에 대한 최종 인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M&A 승인 첫 관문을 지키는 공정위 결정이 지지부진한 채 장기화되는 것이다.

SK텔레콤 이상헌 CR전략실장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이후 방송 인프라의 고도화를 위한 투자는 고품질 콘텐츠 확보, 스마트미디어 활성화를 겨냥한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에도 부합한다"며 "정부가 산업발전과 시장환경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이 이번 M&A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CJ헬로비전과 계약 당시 정부의 인가 조건이 불리할 경우 계약해지를 요구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달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근주 부문장은 "합병 인가가 안 되거나 무산되는 경우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당연히 인가가 나야 한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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