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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보트' 쥔 국민의당, 20대 국회 주도하나


여야는 과반 미달…쟁점법·국회의장·원구성 향배 가른다

[윤미숙기자] 창당 두 달 만에 치른 4.13 총선에서 38석을 확보, 원내교섭단체로 우뚝 선 국민의당이 원내 협상의 '캐스팅 보트'를 쥐게 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당장 국민의당은 여야가 계류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소집한 4월 임시국회에서부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각 당이 추진하는 법안을 관철시키기 위해선 국민의당의 협조가 절실하다.

노동개혁 4개 법안 등 박근혜 정부 중점 추진 법안을 19대 국회 임기 내 처리하려는 새누리당이나 이에 반대하는 더민주 모두 국민의당에 '손'을 내밀어야 할 처지라는 이야기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총선 후 첫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국민이 국민의당을 뽑아 준 이유는 타협과 조정의 역할을 하라는 뜻"이라고 말했고, 마이크를 넘겨받은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는 "100% 동의한다"고 호응했다.

나아가 국민의당은 사안별로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높이며 여야 협상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노동개혁 4개 법안 중 근로기준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고용보험법 등은 수용 의지를 보였으며 파견법에 대해선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대해선 반대 입장에 섰다. 더민주가 주장하는 세월호 특별법 연장 건에 대해선 찬성 입장이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은 비록 38석의 제3당이지만 20대 국회의 중심축으로서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 최우선 과제인 국회의장 선출을 두고 국민의당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 지도 관심사다.

양당 체제에서는 의석수를 기준으로 원내 제1당이 국회의장을 맡는 게 관례였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을 전제로 제1당인 자당이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더민주는 총선을 통해 제1당이 된 자당에서 국회의장을 배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국민의당이 국회의장 선출 문제의 향배를 가를 수밖에 없다. 국회의장은 재적 과반 찬성으로 선출하는데, 새누리당이나 더민주 모두 단독 과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국민의당은 20대 국회 원구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특히 19대 국회 때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나눠 가진 18개 상임위원장(2개 특별위원회 포함) 자리를 20대 국회에서는 국민의당도 가져가게 됐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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