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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인수한 폭스콘, 목적은 'OLED(?)'


삼성·LG디스플레이 "샤프 OLED 양산 기술력은 없어…일단 지켜봐야"

[양태훈기자] 대만 폭스콘이 30일(현지시간) 이사회을 열고, 일본 디스플레이 기업 샤프에 대한 인수안을 최종 승인했다. 인수가격은 샤프 보통주 주당 88엔(한화 899.76 원)으로, 총 3천888억 엔(한화 3조9천753억2천448만 원)에 달한다.

30일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폭스콘의 샤프 인수를 두고 향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샤프가 그동안 일본 반도체 에너지 연구소(SEL)와 협력해 OLED 디스플레이 개발을 진행, OLED 양산을 위한 옥사이드 백플레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

더불어 오는 2018년이면 BOE의 10.5세대 생산라인이 가동에 돌입하는 상황에서 샤프가 60인치 이상의 대형 초고화질(UHD) TV를 시장에 내놓아도 의미가 없는 만큼 인수의 진짜 목적은 OLED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라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샤프가 옥사이드 백플레인 등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개발은 많이 했지만, OLED에 대한 양산 경험은 없다"며, "다만, SEL이 지난해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플렉서블 OLED를 전시하는 등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이와 관련해 향후 시장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 한 관계자는 "샤프가 OLED 개발을 해왔지만, 대형에 대해서는 연구개발이 돼 있지 않아 소형쪽으로 진출할 수는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샤프가 OLED에 대한 생산라인이 없어 프리미엄 대형으로 가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증권업계에서는 폭스콘의 샤프 인수가 국내 디스플레이 및 전자업계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폭스콘이 10세대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높여 60인치 이상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 경쟁도 예고된다는 것.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퀀텀닷', '올레드' 등 경쟁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폭스콘의 샤프 인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TV로 나아가기 위한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LG전자는 OLED에, 삼성전자는 퀀텀닷을 중심으로 한 SUHD TV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차별화 된 아이템으로 승부를 볼 것 같다"고 말했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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