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지배력이 방송시장에도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승인 여부를 심사 중인 정부가 이같은 시장 상황을 심사 결과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30일 오후 공동 입장문을 통해 SK군(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결합상품 순증 가입자 비중이 53.9%로 3사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SK군이 방송(IPTV)과 이동통신 결합상품 시장의 44.8%를 차지하는 가운데 이동통신 지배력이 방송시장으로도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방송통신위원회의 '2015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를 근거로 이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KT의 방송통신 결합상품 점유율은 33.6%로 전년 연말보다 0.5% 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SK군은 26.6%로 1.7% 포인트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17.2%로 0.3% 포인트 상승했다. 이중에서도 방송과 이동통신을 포함한 결합상품 가입자 규모는 지난해 6월 기준 496만명으로 전년 연말보다 17.7% 증가했다. 전체 방송통신 결합상품에서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의 가입자 비중은 지난해 6월 기준 41.4%다.
방송과 유선통신(인터넷·집전화) 결합상품 가입자는 같은 기간 58.6%다. 이동통신 결합상품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가입자 기준 2014년 연말 712만명에서 지난해 6월 703만명으로 감소 추세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의 인적·물적 지원을 결합상품 위탁판매에 활용한다"며 "방송시장에서도 결국 통신시장과 동일하게 결합상품을 통한 SK텔레콤의 지배력 전이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SK텔레콤은 국내 결합상품 시장의 구성 요소 중 초고속 인터넷 결합이 지난해 기준 95%를 차지한다며 KT를 겨냥했다. KT가 초고속 인터넷 1위 사업자로서 결합상품 시장을 사실상 좌지우지한다는 취지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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