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LG생활건강이 화장품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를 따돌리고자 결국 수장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2014년 두 회사 간 매출액은 약 1천600억 원 정도 격차가 났지만 '이니스프리'의 약진으로 지난해에는 300억 원대로 좁혀지며 현재 '더페이스샵'은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태다.
28일 LG생활건강은 홍동석 더페이스샵 영업총괄 담당 상무를 더페이샵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또 전임 대표인 배정태 부사장은 이자녹스비욘드 등 프리미엄 사업부문을 총괄한다.
LG생활건강은 올해 '프리미엄 코스메틱스'와 '럭셔리 코스메틱스' 두 사업부를 새롭게 운영하며 화장품 사업 강화에 더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럭셔리 코스메틱스는 이정애 LG생활건강 부사장이 맡는다.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3%대 성장세에 그친 반면 '이니스프리'는 30% 신장하며 업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더페이스샵'의 매출액은 지난 2014년 6천101억 원에서 지난해 6천291억 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이니스프리'는 4천567억 원에서 지난해 5천921억 원으로 훌쩍 뛰었다. 개별 재무제표로 비교시엔 이미 '이니스프리'가 '더페이스샵'을 앞질렀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률에서도 '이니스프리'가 20%를 기록해 '더페이스샵' 보다 2배나 더 컸다. 반면 지난해 '더페이샵'의 영업이익은 13.4%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1%포인트 감소해 10%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데다 고정비 부담, 해외 매장 확대 등 비용 증가로 '더페이스샵'의 수익성은 떨어졌다"며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의 수익성 격차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의 수익성 격차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더페이스샵'은 당분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적된 판관비 부담 해소에 더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LG생활건강은 홍 대표를 앞세워 '더페이스샵'의 1위 수성을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사업 지역을 지방 중소 도시까지 확장할 계획이며, 중동지역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 5개국에서 올해 카타르와 쿠웨이트, 바레인 등 주변국까지 시장 확대에 나선다.
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같은 이슬람 국가에서는 라마단 세트 제작 및 라마단을 위한 매장 디스플레이를 제작하는 등 국가 특성에 맞는 프로모션 활동을 지속 펼칠 계획이다.
더불어 3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주지역에서는 올해 기존 한인과 중국인 시장 위주에서 영역을 더 넓혀 타 민족 국가와 소비 성향이 강하고 구매력 있는 아시아 커뮤니티를 집중 개발할 예정이다. 또 향후 중남미 시장으로의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기존 부사장급에서 상무급으로 대표가 선임됐다는 것은 좀 더 전문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강화시키려는 의도"라며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는 국내시장의 포화상태를 해소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더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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