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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초반 변수는 與 무소속 野 단일화


총선 레이스 본격화…일여다야 구도 속 변수 속출

[윤미숙기자] 300명의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 20대 총선이 17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4~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한 층 더 치열하게 표심잡기에 나서고, 여야는 본격적인 선거 지원 체제에 돌입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한 명의 여당 후보와 다수의 야당 후보가 맞붙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속 새누리당 공천 파동, 야권 후보 단일화 등 대형 변수가 잇달아 부상하면서 판세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비박 학살' 공천 파동 與 타격…무소속 연대 현실화

일여다야 구도 속 어부지리 승리를 기대했던 새누리당은 막판 불거진 공천 파동으로 역풍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현역 의원들이 무더기 공천 탈락하면서 공천 자체가 권력다툼으로 비쳐졌고, 이는 유권자의 정치불신만 부추겼다.

논란의 중심에 선 유승민 의원은 친박계의 '고사작전'에 떠밀려 지난 23일 탈당했다. 이재오, 주호영, 류성걸 등 비박계 의원들도 그 뒤를 따랐다. 앞서 탈당한 조해진, 안상수, 권은희 등 탈당파로 인해 일부 지역은 '다여다야(多與多野)' 구도가 됐다.

이들의 대부분은 지역 기반과 기존 지지표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어 새누리당 후보에 실질적 위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아가 이들이 '무소속 연대'를 구성할 경우 판세는 더욱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구에서는 유승민(동구을) 의원이 자신의 측근이자 인접 지역 현역인 류성걸(동구갑), 권은희(북갑) 의원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연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들 세 사람은 후보 등록 마지막 날 함께 선관위를 찾아 후보 등록 신청 서류를 제출하기도 했다.

유 의원의 움직임은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수도권 민심은 막판까지 중앙 정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유 의원 측과 수도권 탈당파의 대표주자인 이재오(서울 은평을)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다.

◆野 분열 구도 '우려감'…지역별 단일화 성사?

야권의 최대 관심사는 연대 여부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의 당 대 당 연대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야권 분열에 따른 선거 패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선거의 경우 '전멸' 위기감마저 감지된다. 이번 총선에서 2개 이상의 야당이 동시에 후보를 낸 지역은 122곳 가운데 110곳. 10곳 중 9곳이 일여다야 구도다. 이대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이 최근 당 차원의 연대는 없다고 못 박은 만큼 후보 간 자율적인 단일화 방법만 남았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공천을 받은 후보가 당과 상의 없이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출당·제명 등의 징계 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등 제동을 건 상태다.

더민주와 정의당은 당 차원의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지만 더민주가 심상정(경기 고양갑)·정진후(경기 안양동안을) 의원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한 것이 정의당의 반발로 이어져 협상이 중단됐다.

다만 인천 13개 선거구와 경남 창원성산에서는 더민주와 정의당이 단일화에 합의, 세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그 외 지역에서도 선거가 다가오고 후보별 지지율 등 윤곽이 드러나면 후보 사퇴 등의 방식으로 자연스레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이는 불확실성이 크다. 시점 상으로도 투표용지 인쇄가 끝나는 다음달 4일 이후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효과가 반감된다는 게 중론이다. 투표용지가 이미 인쇄된 후에는 용지에 '사퇴' 표시가 안 되기 때문이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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