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세계 최대 시계 박람회 '바젤월드'에 스마트워치도 당당히 출격했다.
시계, 보석 회사가 총 출동하는 이번 행사에서 디자인과 스마트 기능을 내세운 스마트워치가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같은 전자회사 뿐만 아니라 마이클 코어스, 닉슨 같은 시계 업체도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부터 오는 24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바젤월드 2016'에 삼성전자, 마이클 코어스, 닉슨 등이 스마트워치를 출품했다.
이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100개 이상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기어 S2' 한정판 모델(Samsung Gear S2 by de GRISOGONO)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보석 브랜드 '드 그리소고노(de GRISOGONO)'와 협업했다.
이번에 '드 그리소고노'와 협업한 '기어 S2'는 100여개 이상의 다이아몬드와 '드 그리소고노'의 가죽 장식 시계줄로 마감한 게 특징이다.
시계, 패션 회사들도 적극적으로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시계 박람회니만큼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이들 업체의 전시가 더 활발했다.
가방, 시계 등을 판매하는 마이클 코어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스마트워치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마이클 코어스의 스마트워치는 운영체제(OS)로 구글의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했다. '글래머러스 골드'와 '스포티 블랙' 모델로 나뉘며 글래머러스는 여성, 스포티는 남성을 겨냥한 제품이다. 아날로그 시계를 연상케하는 고급스런 디자인이 특징이며 올 가을에 출시될 예정이다.
시계업체 닉슨은 수심 100m까지 방수를 지원하는 스마트워치 '더 미션'을 공개했다. '더 미션'은 방수 기능으로 물놀이, 운동 등 야외 활동에 초점이 맞춰진 기기다.
시계 회사 파슬은 원형 화면과 가죽 줄이 특징인 'Q 완더'와 'Q 마셜'을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OS로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했다. 파슬은 지난해 11월 웨어러블 기기 업체 미스핏을 약 3천억 원에 인수하며 스마트워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스마트워치는 시계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전자 업체 뿐만 아니라 시계, 보석 같은 패션 업체들이 스마트워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엔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스위스 시계 판매량을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 2015년 4분기 스마트워치 글로벌 판매량은 8천100만 대로, 2014년 4분기(1천900만 대)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같은 기간 스위스 시계 판매량은 7천900만 대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고 집계됐다. 이는 스마트워치가 스위스 시계 판매량을 앞지른 첫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디자인이나 브랜드 파워가 중시되는만큼 전자 업체 뿐만 아니라 패션 업체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패션 업체들이 수요를 얼마나 늘릴 수 있는 지도 스마트워치 시장 확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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