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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실종' 스마트워치, 언제 무르익나


글로벌 업체 MWC서 신제품 출품 안해, 회의론도 '고개'

[민혜정기자]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주목 받던 스마트워치에도 비관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IT 시장을 조망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스마트워치의 존재감이 지난해보다 옅어지면서, 이 기기가 대중화되는데 시간이 걸리거나 '태블릿PC'의 전처를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만한 파급력을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5천만대로 전년대비 약 67%가 늘어나며, 내년엔 6천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도 2015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애플워치 효과로 지난 2014년대비 약 4배가 늘어난 2천130만대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IDC는 스마트워치의 연평균 성장률을 40%대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 비해 지난달 열린 MWC에선 눈에 띄는 스마트워치를 찾기가 어려웠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중국 제조사까지 주력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MWC에서 스마트폰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양상과 사뭇 달랐다.

스마트워치의 빈 자리는 가상현실(VR)기기가 대체했다. 휴대폰 제조사는 물론이고 이통사 등까지도 모바일의 미래는 'VR'에 있다고 얘기했다.

MWC에 참가한 업체 관계자는 "스마트워치 수요가 업체들이 원하는만큼 형성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배터리 사용 시간을 20% 늘린 건 혁신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4~5일에 한번 충전하는 것도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휴대폰 업체들의 경우 스마트워치 보다는 스마트폰이나 VR기기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스마트워치 시장성이 높아지지 않다보니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해 애플워치를 첫 출시해 1천200만대 가량을 판매, 스마트워치 시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애플은 아직 매출의 60~70%를 아이폰에 의존한다. 스마트폰, 태블릿, PC의 판매량과 매출은 별도로 공개하지만 애플워치는 밝히지 않고 있다.

스마트워치보다 디스플레이 기능이 간소화된 스마트밴드의 경우 벌써 가격 경쟁 양상으로 가면서 수익성을 담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샤오미의 스마트밴드 '미밴드'는 1만원에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상장한 스마트밴드 회사 핏비트는 올 들어 주가가 45% 하락, 공모가보다 20% 낮은 16달러까지 추락했다.

핏비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억1천200만달러(약 8천800억원)로 시장 전망치인 6억4천800만달러를 넘어서며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매출은 시장 기대치인 4억8천380만달러보다 낮은 4억2천만~4억4천만달러로 잡았다.

스마트워치는 패션 기기로 활용도가 높고 운동량을 측정하는 데 유용하지만 스마트폰의 기능을 보조하는데 그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따라 올해 출시될 애플워치2의 성과가 스마트워치 대중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안젤라 맥킨타이어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스마트워치는 웨어러블 기기 중에서 두드러지는 매출 호조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스마트폰 매출과 비교해 도입률은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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