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SK텔레콤이 기존 스마트워치 대비 절반 가격 이하 '중저가' 제품으로 스마트워치 시장 공략에 나섰다. 무기는 지난해 9월 중저가 스마트폰 열풍의 계기가 된 스마트폰 '루나(LUNA)'의 스마트워치 버전 '루나 워치'다.
스마트워치는 국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주종이지만 아직 형성기를 벗어나지 못한 단계다. SK텔레콤이 루나 워치를 통해 스마트워치 대중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실구매가 10만원, 3G 통신모듈 탑재
SK텔레콤은 지난 18일 루나 워치를 출시해 통신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루나 워치는 SK텔레콤이 TG앤컴퍼니와 자체 기획·제작한 단말기로 생산은 폭스콘이 담당했다.
SK텔레콤과 TG앤컴퍼니는 지난해 9월 루나 출시 때도 호흡을 맞췄다. 루나는 40만원대 고사양 스마트폰으로 특유의 가성비 덕분에 지난해 연말까지 15만대 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6와 삼성전자 갤럭시 S6 등 글로벌 메이커들의 프리미엄 제품 아성을 감안하면 성공작으로 여겨진다.
루나 워치도 루나와 마찬가지로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제품이다. 루나 워치는 3G 통신모듈을 탑재해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결 없이도 자체 음성통화와 메시지 전송이 가능하다. 데이터 통신을 이용한 인터넷 검색과 애플리케이션 설치 및 구동도 가능하다.
루나 워치의 출고가는 19만8천원이다.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 15% 이내)을 얹으면 10만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다. 같은 통신형 스마트워치라도 갤럭시 기어 S2 밴드가 출고가 39만원, 지원금 적용 시 22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낮아진 가격이다.
SK텔레콤은 루나 워치 출시화 함께 적극적인 판촉을 진행했다. 지난해 루나에 이어 메인모델인 AOA 설현의 TV 광고를 방송하고 진(jean) 재질로 패션 기능을 강화한 '설현 스페셜 에디션 스트랩(시계끈)' 1만개를 구입자들에게 선착순으로 제공 중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국내 웨어러블 기기 사용자는 40만명가량이다. 이들 대부분은 스마트워치 사용자다. 스마트워치가 국내 출시된 지 2년 가까이 지난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더딘 셈이다.
스마트워치 사용자층이 일부 얼리어답터와 세컨드 디바이스가 필요한 일부 직장인 남성으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높은 가격대가 대중화의 장벽으로 작용한다. 굳이 큰 돈을 주고 스마트폰 외 통신기기를 구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소비자들의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루나 워치는 다른 통신형 스마트워치에 비해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16종의 별도 시계줄을 도입하는 등 디자인에 각별히 신경 쓴 제품"이라며 "20대 대학생과 30대 직장인 여성 등으로 스마트워치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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