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농업은 국가의 기반산업이자 많은 학자들이 미래의 성장산업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우리 농촌은 고령화와 저소득으로 신음 중이다"
SK텔레콤 세종CEI팀 현주석(사진) 차장은 10일 아이뉴스24의 '창조경제 혁신 전략 및 사례 공유 콘퍼런스'에서 SK텔레콤과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세종창조마을 시범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국내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로 농업과는 본질적으로 거리가 멀다. 그러나 SK텔레콤과 세종센터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농업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 차장은 "SK텔레콤이 농업에 대한 기술은 없으나 국내 유력 서비스 업체로서 농민의 수요와 니즈를 파악하고 시장을 만들 수는 있다"며 "통신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로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은 어느 분야든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세종창조마을은 2014년 10월부터 세종시 연동면을 대상으로 추진된 농촌혁신 사업이다. 세종시는 최첨단 인프라를 갖춘 행정중심지와 인근 농촌이 결합된 도농복합도시로 현격한 도농 소득격차를 나타내는 곳이다.
이곳에 ICT와 에너지 등 신산업을 접목해 농촌소득을 올리고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SK텔레콤과 세종센터는 연동면에 지난해부터 ▲태양광 발전단지 ▲스마트팜 솔루션 ▲지능형 보안망 ▲스마트로컬푸드 시스템 ▲스마트러닝 ▲영농기술 테스트베드 등을 구축했다.
우선 300키로와트(kW)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연동면 17개마을에 설치해 에너지 자급 및 보조수익을 올리도록 했다. 또한 100여개 비닐하우스 농가에 스마트폰을 통한 냉난방·급수 등 시설 원격 제어와 모니터링이 가능한 스마트팜 솔루션을 공급했다.
이를 통해 농가 생산성이 22.7% 상승하고 노동력이 33%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농가소득 향상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마을 단위로 스마트팜이 적용된 사례는 처음이라고 한다.
지능형 보안망의 경우 마을 단위로 설치된 150여대 CCTV 영상을 KT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CCTV는 동작이 감지되는 부분을 자동으로 5분 단위 영상으로 편집해 모니터하기 쉽도록 했다. 농작물 도난과 각종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시도다.
스마트로컬푸드는 세종시와 연결한 농작물 직거래 시스템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설하고 농민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판매현황, 재고, 수익률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러닝은 낮은 교육 인프라가 이농을 가속화시킨다는 점을 착안했다. 연동면 초등학교에 교육용 로봇을 통한 영어학습 등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또한 보일러, 관수시설을 갖춘 연구용 비닐하우스를 개방해 대학과 영농업체가 농업과 결합된 ICT 기술 시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개별 농민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신농사직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기상 상황, 병충해, 농기계, 작물 시세, 재배 가이드 등 정보를 실시간 안내하는 일종의 내비게이션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현 차장은 "세종대왕이 농민들을 위해 '농사직설'을 쓴 데서 착안해 세종시 프로젝트에 '신농사직설'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라며 "일단 토마토에 한해 올해 시범 사업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창조마을의 성공 여부는 다양한 사업자들의 참여로 판가름 난다"며 "세종센터 입주 벤처들과 농업벤처들을 육성하고 다양한 여성창업 및 일인기업 등을 발굴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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