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돌풍이 거센 가운데, 자동차 업계가 각 사의 전략을 담은 새 SUV 모델을 속속 출시하고 나서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레저 활동이 시작되는 3월을 맞아 시장에 출격하는 SUV 신차만 총 7종에 달한다. 지난 2월부터 출시된 신차까지 포함하면 약 10여종에 이른다. 개성있는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해 소형 SUV부터 프리미엄 SUV까지 선택의 폭도 다양해졌다.
이달 초 볼보는 7인승 럭셔리 SUV '올 뉴 XC90'을, 아우디는 프리미엄 SUV '뉴 Q7'를 출시하며 고급 SUV 시장에서의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볼보는 보다 고급스러워진 외관에 주행성능을 강화한 올 뉴 XC90를 내세워 '스웨디시 럭셔리'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췄다. 글로벌 시장에서 볼보의 부활을 이끈 일등공신인 올 뉴 XC90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볼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우디 역시 SUV의 시작이자 자사를 대표하는 모델인 Q7를 10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시장에 선보였다. 차체 무게를 줄이고, 혁신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탑재하는 등 혁신을 꾀했고, 한국 소비자를 공략한 MMI에 대형터치컨트롤 등 편의사양을 적용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준중형 SUV 시장의 각축전도 예상된다. 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와 토요타 '라브4'는 이날 동시에 신차발표회를 개최했다. 티볼리 에어와 라브4는 각 사를 대표하는 전략 차종으로, 두 회사 모두 이날 선보인 신차를 통해 올 상반기 SUV 시장을 접수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먼저 쌍용차는 지난해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티볼리의 차체를 키우고 성능을 강화한 티볼리 에어로 소비자들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쌍용차는 기존 1.7ℓ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 SUV 본연의 용도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인 티볼리 에어를 출시함으로서 준중형SUV 시장에서도 '티볼리 효과'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토요타도 상품성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2016 올 뉴 라브4 하이브리드를 출격시켰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고유의 친환경 성능과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인 'E-4'를 탑재해 동급 디젤 SUV를 능가하는 주행 성능을 달성하고, 복합연비 13km/ℓ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피아트 브랜드는 오는 24일 국내 최초로 이탈리안 소형 SUV 차량인 '올 뉴 피아트 500X'를 출시할 예정이다. 디젤과 가솔린 엔진, 피아트 500 라인업 최초 4륜구동 시스템(AWD), 주행 상황에 따른 최적의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무드 셀렉터(Mood Selector)를 동급 최초로 적용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피아트는 이례적으로 사전 계약 기간에 직접 차량을 시승할 수 있는 마케팅 전술을 펴고 있다.
기아차도 이달 말 소형 SUV '니로'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산차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는 기아차의 첫 친환경 전용모델로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1.6 카파 GDI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 변속기를 적용하고,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하는 등 기아차의 기술력이 집약된 것이 특징이다.
신차 출시가 뜸했던 한국GM 역시 이달 중 부분변경된 '캡티바'를 내놓으며 SUV 전쟁에 가세한다. 유로 6 기준을 충족한 캡티바는 최고 출력 170마력의 4기통 2.0L 디젤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형 SUV 시장에서 싼타페, 투싼, 스포티지 등과 한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SUV의 판매 강세는 올해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16년 자동차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0.4% 증가한 45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체적인 자동차 업계 상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SUV 시장의 성장세는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며 "레저 활동이 활발해지고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SUV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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