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2014년 이후 스마트폰 시장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중국 샤오미(Xiaomi)의 돌풍이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샤오미 외에도 중국에는 화웨이, 레노보, ZTE 등 많은 스마트폰 업체가 있지만, 미펀(샤오미 제품의 광팬)과 스티브 잡스 흉내를 내는 CEO 레이쥔 등으로 샤오미에 쏠린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더 큰 편이었다.
7일 신한금융투자의 하준두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지키던 삼성전자를 5위권으로 몰아낸 업체도 샤오미였다"며 "이는 샤오미의 전략을 모방한 Oppo, Vivo, Meizu 등의 무명 업체들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샤오미가 (스마트폰에서) 돈을 벌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의 매출 합계는 417조원, 영업이익은 75조원이다(계산의 편의를 위해 원/달러 환율 1천200원으로 가정).
그는 "매출과 영업이익 1위인 애플이 2015년에 매출액 281조원, 영업이익 85조원을 기록했는데, MS(노키아), 레노보, 소니, HTC 등의 업체들이 스마트폰 부문에서 영업적자를 냈기 때문에 업계 전체의 이익은 1위 애플의 이익보다 적을 것"으로 풀이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매출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비중은 각각 44.5%, 21.6%다(2015년 기준). 영업이익은 더욱 집중돼 있어 두 업체의 비중이 각각 83.7%, 12.7%다.
하 애널리스트는 "샤오미의 경우, 전체 스마트폰 매출 비중은 2.9%, 영업이익은 겨우 0.6%에 불과하다(원화 환산 영업이익은 4천720억원 기록)"고 지적했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지난 2013년 1천800만대에서 2014년 6천100만대로 급증한 후 2015년에는 1억대 돌파를 자신했지만, 7천200만대에 그쳤다고 전했다.
하 애널리스트는 "샤오미는 스마트폰 이외에 스마트TV, 체중계, 공기청정기 등으로 사업 분야를 빨리 넓히고 있어 스마트폰에서 이익을 내는 게 목표가 아닐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구글을 제외하고는 플랫폼 사업으로 돈을 제대로 버는 회사를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돌풍이 저물고 있다는 평가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