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일본 롯데홀딩스의 임시주주총회가 다음달 초 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가 다음달 6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롯데일가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주 자격으로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및 신동빈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현 이사진 7명 전원 해임과 자신을 포함한 신규 이사 및 감사 선임 등 두 가지를 안건으로 내걸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지분 '50%+1주'를 보유한 절대적 과반주주로, 롯데홀딩스 내 그의 우호지분은 개인지분(1.6%)과 그가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광윤사(28.1%) 지분을 합해 약 3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신 전 부회장이 종업원지주회를 포섭할 경우 과반이 넘는 57.5%의 지분을 확보해 자신의 뜻대로 일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 28.1% ▲종업원지주회 27.8% ▲관계사 20.1% ▲LSI 10.7% ▲오너일가 7.1% ▲임원지주회 6.0% ▲롯데재단 0.2% 등이 나눠갖고 있다.
이로 인해 신 전 부회장은 이번 분쟁의 '캐스팅 보트'로 떠오른 종업원지주회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경영복귀 시 1인당 25억 원 지급'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또 1천억 엔(한화 1조 원) 상당의 사재를 출연해 종업원 복리후생기금을 설립하고, 발생수익으로 일본 롯데그룹 임직원과 가족에 대한 장학사업 및 의료비 지원 등을 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현실성 없는 회유책"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신 전 부회장 측이 보유한 주식 의결권은 안건 가결에 필요한 과반수에 미치지 못해 대주주인 종업원지주회의 판단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신 전 부회장 측의 제안이 그동안 신동빈 회장을 지지했던 종업원지주회의 의사에 변화를 가져다 줬을 지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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