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필리버스터 정국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여야 지도부 심야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났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9시 15분께부터 2시간 가량 이어진 회동에서 야당의 필리버스터 대상이 된 테러방지법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핵심 쟁점인 테러방지법과 관련해 더민주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제시한 중재안(감청 요건 강화)을 바탕으로 협상에 임했지만 새누리당은 현재 국회 본회의에 직권상정된 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회동 도중에는 원 원내대표와 이 원내대표가 테러방지법을 놓고 언성을 높여가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회동장을 나서는 두 사람의 표정에서는 냉랭한 분위기가 묻어났다.
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협상을 벌였는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계속 논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만 밝혔다.
여야는 주말에도 의견 조율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테러방지법에 대한 이견이 워낙 커 합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다만 북한인권법 등 계류 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데다 29일 본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극적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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