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360 가상현실(VR) 영상이 스마트폰의 필수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는 최근 360 가상현실(VR)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준비중인 가운데 각자 차별화된 콘텐츠 수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신사 중에서는 KT가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다. KT는 지난달 말부터 올레 tv 모바일에서 '360 VR 전용관'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는 국내 360 VR 전문기업 아바 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통해 국내외 관광지 영상, 아티스트 공연 영상, 스타 피트니스 영상 등 30여편의 무료 360 VR 동영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KT는 아바 엔터테인먼트와 공동 기획으로 매달 1편의 단편영화와 리얼리티 쇼를 360 VR 형태로 자체 제작해 독점 공급할 계획이다.
KT의 경우 360 VR 동영상 서비스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도 직접 가상현실 분야 사업에 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KT 자회사인 KT뮤직도 엔터테인먼트 업체들과 스타급 아티스트들의 영상을 360 VR 형태로 공동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3일 LTE 비디오포털을 통해 360 VR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JTBC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를 가상현실 콘텐츠 기업 무버사와 함께 360 VR 동영상으로 공동 제작하고 있다.
요리대결 장면과 시식 장면, 요리 모습을 지켜보는 패널 및 게스트 표정 등 방송 카메라에 모두 담지 못했던 영상을 360 VR 형태로 제공하겠다는 것.
LG유플러스는 냉장고를 부탁해 외에도 인기 TV 예능 프로그램을 360 VR 영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가 지난달 말 발표한 모바일 통합 VOD 서비스 '옥수수'를 통해 오는 3월부터 360 VR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옥수수는 인터넷 상에서 인기있는 유튜브 스타들을 동원한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360 VR, 스마트폰으로 보는 재미 '쏠쏠'
360 VR 동영상 서비스는 통신3사 외에도 이미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곰TV등 OTT 사업자들과 포털,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들도 일찍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360 VR 동영상은 PC로 감상할 경우 마우스 드래그를 통해 화면속의 앞, 뒤, 옆, 위, 아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 스스로 보고 싶은 화면 각도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동영상 감상과 포인트가 다르다.
스마트폰의 경우 단말기 안에 내장된 자이로 센서와 연동을 통해 단말기를 좌, 우로 기울이면 화면 역시 같은 방향으로 이동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360 VR 동영상이 장르에 따라 기존보다 더욱 실감나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으로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콘텐츠로 꼽힌다고 말한다.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는 다양한 가상현실 분야 기술이 기존에 체험할 수 없었던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는 만큼 올해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가상현실 분야가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통신사들이 앞다퉈 360 VR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다만 아직은 시장이 초기 형성 단계에 있다보니 콘텐츠 제작사들 사이에서는 고정적인 수익 유통 채널을 발굴해야 한다는 고민도 생겨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현실은 동영상 외에도 게임, 채팅, 성인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콘텐츠 제작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스마트폰 콘텐츠 중에서는 올해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상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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