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SDI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면서 연간 6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4분기 계절적 비수기에 스마트폰 수요 둔화, 중국 시안 공장 등에 대한 투자 등이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삼성SDI(대표 조남성)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 8천618억 원, 영업손실 80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기준으로도 매출은 7조 5천693억 원, 영업손실 598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 1조 9천977억 원 대비 6.8% 감소했고, 영업익 역시 전분기 179억 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매출 1조 9천813억 원, 영업손실 4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것.
연간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도 5조 4천742억 원 대비 38.3% 늘었지만, 영업익은 4분기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전년도 708억 흑자에서 598억 적자로 악화됐다.
삼성SDI는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수요둔화로 실적이 악화됐다"며 "여기에 시안 공장 등 신규 생산라인에 투자비용(고정비)도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사업부문별로 전체 부문에서 3분기 보다 실적이 둔화됐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전자재료와 케미컬 부문은 개선됐다.
실제로 4분기 전지 사업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 속 IT용 소형전지 매출은 감소했지만, 중대형전지는 중국 전기차 고객을 중심으로 수주와 매출이 늘며 성장기반 마련에는 성공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전자재료 사업부문 역시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디스플레이 소재에서 매출과 손익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소재에서 매출이 늘며 견조한 수익성은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케미칼 사업부문도 비수기 영향으로 전체 매출과 손익은 소폭 감소했다. 그나마 PC(폴리카보네이트) 위주의 고부가 제품 판매는 견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올해 전기차, 전동공구 등 원형전지 중심의 소형전지 시장과 중국 전기차 시장과 전력용 에너지 저장 장치(ESS)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대형전지에서 큰폭의 성장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올해 전방산업 수요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제품의 적기 진입과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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