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친환경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두고 현대자동차와 토요타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경쟁 차종으로 토요타 프리우스를 지목하면서 두 업체간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선발주자인 프리우스와 후발인 아이오닉간 한판 승부가 펼쳐지는 셈이다. 특히 출시 초기부터 판매량을 공개하며 흥행몰이를 자신하는 등 양측의 기싸움도 달아오르는 형국이다.
현대차는 올해 첫 차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동급 최고의 연비(22.4㎞/ℓ)'와 '펀 투 드라이브'를 앞세워 프리우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3세대 프리우스보다 강력한 연비를 구현했고, 무엇보다 주행성능면에서 운전하는 재미를 강화했다는 자신감이다.
현대차 류창승 국내커뮤니케이션실장(이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오닉은 기존 친환경차 개발 부분에서 희생된 측면이 있는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프리우스보다 신차 출시가 다소 늦었지만 기술은 빠르게 따라잡았다"고 강조했다.
초기 반응도 좋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보름간 약 1천여대가 판매됐다. 일 평균 62대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류 이사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누적 계약은 950대로, 이는 정상 진도 대비 140%에 이르는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하이브리드 시장 판매규모가 3만6천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올해 판매 목표인 1만5천대는 위협적인 목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올해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포문을 연 가운데, 토요타는 오는 3월 경 4세대 프리우스를 한국 시장에 출격시킨다.
6년만에 새롭게 바뀐 모습으로 출시되는 4세대 프리우스는 3세대(21㎞/ℓ)보다 약 20% 정도 향상된 연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4세대 프리우스 연비는 일본 기준 40km/ℓ에 달하지만, 국내 공인연비는 아이오닉과 유사하거 약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는 아이오닉의 출시를 통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4세대 프리우스 출격을 통해 한국 시장 판매 상승도 자신하고 있다.
4세대 프리우스가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4세대 프리우스는 지난 12월 9일 일본에서 첫 출시된 이후 한 달만에 10만대를 수주하며, 월 판매 목표인 1만2천대의 8배에 달하는 성적을 기록하는 등 시장 초기 뜨거운 반응을 얻고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일본에서 수주는 고객에게 인도돼 등록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계약으로 대부분 실제 판매대수와 연결된다"며 "이번 4세대 프리우스는 '고객이 타 보고 싶다, 갖고 싶다'는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생각하실 수 있는 '차원이 다른 하이브리카'를 목표로 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우스 판매호조는 4세대째 베스트 셀러로서의 명성과 하이브리드 기술에 대한 높은 소비자 인지도 등에서 한국 대비 일본의 하이브리드 판매가 우수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은 연비 절감보다는 프리미엄급 차량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점에서 아이오닉에 대한 내수 시장 반응이 높아지는데 2~3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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