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 사장단이 머리를 맞대고 내년 경영 전략을 논의했다.
이들은 내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위기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데 집중했다.
28일 삼성그룹 사장단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주재로 경기 용인 인력개발원에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그룹 미래전략실 팀장과 계열사 사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는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다. 오전 8시부터 8시간동안 마라톤 회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방산 및 화학 계열사를 매각하고, 'IT-금융-바이오'를 축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지원조직을 축소하는 등 허리띠도 졸라매고 있다.
사장단은 이날도 위기 대응 경영과 신사업 육성을 주로 논의했다. 그룹 씽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를 새로 이끌게 된 차문중 부사장이 내년 경제전망에 대해 설명한 뒤 주요 계열사 CEO들이 내년 경영 전략과 목표 등을 돌아가며 발표했다. 사장들은 3분간 현안과 사업전략 등을 설명했다.
사장단들은 또 불투명한 경기와 격화되는 시장 경쟁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수뇌부도 내년은 미국의 금리 인상, 차이나 리스크 등으로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세미나에서도 이 같은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비용절감, 경쟁사 추격을 따돌릴 신기술 같은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새 먹거리 찾기를 위한 전략도 점검했다. 시설투자계획, 인수합병(M&A), 인재 확보 방안 등이 거론됐다. 특히 삼성전자에 새롭게 신설한 전장사업부품팀을 통해 자동차 부품 사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날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반영해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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