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겨울철은 운전자에게 유독 고된 시기다. 눈 쌓인 도로와 얼어붙은 빙판길에서 운전자가 조금이라도 부주의할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울철 눈길과 빙판길에서 유난히 진가를 발휘하는 차가 있다. 바로 사륜구동(4WD) 차량이다. 네 개의 바퀴를 모두 굴리는 방식인 사륜구동은 각 바퀴에 최적의 동력을 배분해 고속 주행이나 커브 구간에서 타이어가 도로에 밀착하는 접지력과 제동력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앞에 엔진이 있고 뒷바퀴가 구동하는 후륜구동이나, 앞바퀴만 굴리는 전륜구동 방식에 비해 미끄러운 길이나 험로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겨울철 돋보이는 주행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후륜구동과 전륜구동의 장점을 결합했기 때문에 승차감과 힘을 두루 갖춘 점도 강점이다.
◆세단부터 소형SUV까지 다양한 사륜구동 라인업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사륜구동의 강자'로 불리는 브랜드는 바로 쌍용차다. 쌍용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단부터 SUV까지 풀라인업을 보유한 사륜구동 전문 메이커다.
쌍용차는 대형 고급세단 체어맨W부터 소형SUV 티볼리까지 전 차량에 사륜구동 라인업을 갖춰 '사륜구동 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쌍용차의 사륜구동 기술은 고유 기술인 AWD(All-wheel Driving)와 스마트AWD, 상황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50:50으로 배분하는 Electronic Part-time 4WD 등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체어맨W에 적용된 AWD는 전륜과 후륜 구동력을 40:60으로 배분해 탁월한 핸들링과 주행성능을 보이는 강점을 갖고 있다. 코너링에서도 타어이와 노면 간 접지력을 높여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ADW가 적용된 세단은 체어맨W가 유일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뉴 코란도C에 적용된 스마트AWD는 전자제어식으로 구동력을 배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도로에서는 앞쪽으로 100% 동력을 전달해 연비를 높이고, 눈길과 빗길에서는 자동으로 사륜구동으로 운행된다. 특히 경사로에서 출발할 때 초기 구동력을 설정해 바퀴가 미끄러짐 없이 출발할 수 있도록 했다.
렉스턴W와 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스포츠 등에 적용된 Electronic Part-time 4WD의 경우, 앞뒤 구동력을 50:50으로 배분해 험로에서의 주행능력을 높였다. 사륜구동을 작동시킬 때 4H/4L 모드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포장도로에서 구동이 필요할 때는 4H를, 급경사 등 강한 견인력이 필요할 때는 4L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사륜구동 모델 선택 비중↑…"일반 주행서도 우수"
지형의 70%가 산이고 1년에 평균 110일 이상 비와 눈이 내리는 한국의 도로 환경에서 쌍용차의 사륜구동 기술은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쌍용차의 라인업 중 사륜구동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지난달 기준 쌍용차 사륜구동 모델 선택 비율은 렉스턴W가 90.6%에 달하고, 코란도 스포츠 88.1% 코란도 루리스모 86.7%, 체어맨W는 72.8%로 나타났다.
렉스턴W와 코란도 투리스모는 지난 9월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엔진을 적용해 새로 출시됐으며, 올해 누적 사륜구동 모델 판매량만 각각 4천153대, 3천874대를 기록했다. 국내 사륜구동 세단 시장을 이끌고 있는 체어맨W는 지난 10월까지 총 1천34대가 팔렸고, 그 중 사륜구동 모델이 753대를 차지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C와 티볼리의 경우 타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륜구동 모델 선택 비율이 낮은 편이지만, 이 역사 경쟁사 모델이 비하면 높은 편"이라며 "티볼리 가솔린과 디젤 모델도 점차 사륜구동 선택 비율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사륜구동은 미끄러운 노면에서만 기능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반 주행 상태에서도 빛을 발휘한다"며 "각 바퀴에서 발생되는 구동력을 통해 차량의 안전성을 유지하고, 우수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겨울철 눈이나 빙판 등 계절별 고민도 많아지면서 사륜구동 시스템은 기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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