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민혜정기자]삼성의 정기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내달 초로 예정된 가운데 그 폭과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승계에 맞춰 지배구조 및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왔다.
특히 그동안 비 핵심사업 및 자산 매각, 인력 재배치 등 사업과 조직, 인력 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이른바 '이재용식 실용주의'가 본격화 되면서 올해 인사에도 적용될 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내달 초 정기 사장단 인사 및 임원인사와 함께 일부 계열사 조직개편을 잇달아 단행할 예정이다.
올해 인사는 이재용 체제를 굳힌 이 부회장의 사실상 첫 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 출범 및 화학계열 매각 등 사업재편과 건설, 중공업 등 일부 계열의 실적 악화 등으로 후속 인사폭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재용 실용주의, 미래전략실 변화 '촉각'
그러나 올해 인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최지성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과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될 공산이 크다.
이 부회장이 사업재편 및 인력 효율화에 고삐를 죄면서 계열사를 지원해온 미래전략실 역시 조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이 부회장은 의전 등을 줄이면서 관련 비서팀 인원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래전략실은 인사, 경영진단 등외에도 전략1팀과 2팀으로 나눠 전자계열과 비 전자계열사에 대한 지원 및 관리 업무를 해왔지만 화학계열 매각 및 삼성물산 합병이 마무리 되면서 이에 따른 후속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그룹 지주사격인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하면서 커진 조직규모에 걸맞은 전사 조직 신설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미래전략실의 일부 조정 가능성의 배경이 되고 있다.
더욱이 미래전략실은 지난 2010년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와 함께 복원된 뒤 역할이 확대되면서 관련 조직과 인력도 커졌지만 지난해 현장 강화를 이유로 인사와 법무, 커뮤니케이션 등 핵심 팀장을 삼성전자로 배치하는 등 실무형 지원조직으로 변화를 꾀해왔다.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 경영 강화 및 조직 효율화 등 실용주의로 볼 때 미래전략실 조정 등이 이번 인사에서도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는 것.
삼성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저성장 기조 등에 맞춰 사업과 조직을 재편하고 있는 만큼 미래전략실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또 과거 실적이 좋을 때 조직 규모가 커진 부분도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실적 둔화, 3인 각자대표제는?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3인 대표체제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스마트폰 등 IM부문 실적이 부품사업 등을 압도하면서 권오현 대표 1인 체제에서 반도체 등 부품(DS)은 권오현 대표가, 가전 및 TV(CE)부문 대표는 윤부근 사장이, 휴대폰(IM)부문 대표는 신종균 사장이 맡는 3인 각자대표제를 도입했다.
IM부문의 경우 부문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을 돌파, 전체 이익의 70%를 견인하는 등 부문별 책임경영 강화 필요성이 커진 결과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실적이 둔화되고, 특히 세트 부문 비중이 줄면서 이 역시 효율화를 꾀하는 차원에서 현재의 3개 부문 대표체제에 대한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
여기에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은 CFO인 이상훈 사장과 함께 등기이사에도 오른바 있다.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도 변수다. 다만 변화를 꾀할 경우 단순히 실적에 따른 문책성 보다 저성장 기조 등 글로벌 환경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인사는 어느 때 보다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며 "다만 실적 자체 보다는 실용주의, 글로벌 환경변화, 이에 맞는 인재 등이 주요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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