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노무현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김만복 전 원장이 새누리당에 입당한 것과 관련, 여야 의원들이 비판을 쏟아냈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6일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 "(입당 신청을) 하려면 부산시당으로 신청해야 하는데 서울 광진구에 팩스로 입당을 했다"며 "절차적으로 틀리지 않다 하더라도 그 분의 과거 참여정부에서의 위치나 여러 행적에 비쳐보면 떳떳하지 못한 이른바 '기습 입당'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또 "당 지도부에서 김 전 원장의 입당을 환영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이 부분은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 과거 민주당에 최소한도의 정체성이라는 게 있다. 어떻게 보면 인간 사이의 의리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기본적인 인간관계의 금도를 배신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우리가 마냥 우리 집에 왔으니 박수를 칠 것인지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도 "맹자 왈, 세상의 중심은 인간이고 정치는 인간을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의리 없는 인간은 배신을 식은 죽 먹듯 하고 신의도 지키지 않는다"며 "이분은 굉장히 비겁한 방식으로 입당을 하신 것 같고, 국민들이 의리와 신의 없는 이런 분에게 국사를 맡길 기회를 줄 것 같지 않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개인적으로 그 분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두 가지다. 국회의원들이 싸움하는 것과 왔다갔다 하는 것"이라며 "참여정부에 국정원장으로 몸 담았다가 완전히 이념과 색이 다른 새누리당으로 간다는 데 국민 어느 누가 동의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안 의원은 "이런 분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언급할 가치 자체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원장은 지난 8월 27일 거주지인 서울 광진구을 당원운영협의회에 팩스로 입당 원서를 제출했으며 새누리당은 탈당 전력이 없으면 입당시키는 관례에 따라 김 전 원장의 입당을 승인했다.
김 전 원장이 새누리당 입당을 결심한 데는 여권 강세 지역인 부산 출마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내는 등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혔다는 점에서 김 전 원장의 새누리당행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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