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제네시스는 우리도 세계적인 고급차를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과 혁신을 갖게 해줬다. 그리고 오늘 제네시스에 새로운 역할을 하나 더 제시하고자 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4일 고급차 시장을 겨냥, '제네시스'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8년 현대차의 프리미엄 대형 세단으로 출시된 제네시스를 독자 브랜드로 론칭,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네시스는 오늘부로 별도의 새 브랜드로 탄생, 한 차원 높은 새로운 명품 가치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이 공식 미디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인간 중심의 진보' 추구하는 럭셔리 독립 브랜드
제네시스는 '인간 중심의 진보'를 표방, 오는 2020년까지 6종의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개발 모델은 중형 럭셔리 세단과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이며, 추후 친환경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이미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존해하는데도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며 "이 시대 '뉴 럭셔리'를 리드하는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네시스는 설계 단계부터 현대제철의 초고장력강 기술이 적용된 첫 차로, 제네시스의 단단한 골격, 유연한 움직임, 조형적 아름다움에는 현대차 그룹 전 계열사의 핵심 기술이 집약돼 있다"고 강조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차종마다 별도의 차명을 갖고 있는 현대 브랜드와 달리,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새로운 글로벌 차명 체계를 도입한다. 제네시스를 상징하는 알파벳 'G'와 차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숫자가 조합된 방식을 활용한다.
제네시스의 핵심적인 차별화 요소는 사람을 향하는 혁신 기술과 균형잡힌 주행성능, 독자적인 디자인이다.
양웅철 부회장은 "제네시스가 고급차의 특성을 새롭게 정립해 나갈 것"이라며 "작고 섬세한 부분까지 정성을 기울여 항상 고객에게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벤틀리 수석디자이너 영입,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정체성 강화
제네시스 브랜드는 고급 럭셔리 세단으로 디자인 측면에서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만큼 기존 디자인 철학을 계승·발전시킬 계획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동적인 우아함을 지닌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수립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에서 디자인을 담당했던 루크 동커볼케를 영입, 디자인 역량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이날 "현대와 제네시스 두 브랜드의 디자인 역량 강화 차원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영입했다"며 "내년 상반기에 현대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루크 동커볼케는 대중 브랜드부터 고급차 브랜드, 슈퍼카 브랜드까지 경험한 디자인 전문가"라며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고, 간결하고 심플하며, 엔지니어링을 이해하는 디자인으로 현대와 제네시스 두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연구개발과 디자인 부문의 전담 조직 구성을 마쳤고, 제네시스에 집중하면서도 현대자동차 전체에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도록 전담 조직과 프로세스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많은 관심과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오늘 제네시스의 브랜드 론칭은 현대차가 크게 발전하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오랜 기간 준비해온 만큼 새로운 도전을 통해 변화해야 하고, 바뀌어야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제네시스 웹사이트(http://www.genesismotors.com)를 오픈했다. 웹사이트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영상과 브랜드 탄생 배경과 준비 과정, 브랜드 철학과 향후 계획 등이 소개됐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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