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현재 그룹 지배구조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지속적으로 발전, 유지하기로 했다.
30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28일부터 2박 3일간 제주에서 열린 '2015년 정례 CEO 세미나'에서 참석, 계열사 CEO들과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내년도 성장방안을 집중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 2013년 도입된 '따로 또 같이' 3.0은 계열사별 자율책임 경영을 전제로, 계열사가 자사 이익과 성장을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위원회에 참여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공동 성장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CEO세미나에서도 그간의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통한 성과와, 이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세미나에서 최 회장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도 SK그룹이 흔들림이 없었던 것은 김창근 의장과 각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수펙스추구협의회가 '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구심점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3.0 체제는 우리가 고민한 지배구조 가운데 현재로서 가장 좋은 답인 것이 분명한 만큼 신념을 갖고 지속적으로 진화·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3.0 체제가 보다 효과적이고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위원회의 역할 및 전문성 강화, 위원회 실행력 제고, 관계사 CEO의 적극적 참여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위원회는 각 관계사의 '따로' 수준을 확실하게 끌어올릴 수 있도록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을 확보해야 할 뿐 아니라, 치열하고 철저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실행력도 갖춰야 관계사가 자발적으로 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CEO들도 최고 경영진으로서 갖고 있는 전문성과 경험, 지혜가 집단지성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CEO 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임형규 ICT위원장,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조대식 SK사장 등 16개 주력 계열사 CEO와 관련 임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SK CEO들은 이번 세미나에서 중국발 경제침체, 국제유가 불안 등 국내외 경영환경에 더해 주력 계열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데 인식을 같이했고, 발제와 분과토의에 이은 전체 토론회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방안을 모색했다고 SK그룹 측은 설명했다.
SK그룹은 지속적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관계사별 비즈니스 모델의 업그레이드(따로) ▲관계사간 협력(또 같이) ▲강한 기업문화 확립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혁신적 사회공헌 모델을 통해 국가와 더불어 성장하면서 행복을 창출해 후대에도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기로 다짐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경영활동은 국가와 사회라는 기반 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기업의 성과창출을 위해서라도 사회와 국가의 미래 문제를 도외시해서는 안된다"면서 "사회와 국가의 기대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와 각 위원회, 각 관계사는 국가차원의 관점에서 청년실업 문제나 양극화 해소를 위한 역할과 지원방안도 찾아달라"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이만우 PR팀장(부사장)은 "SK CEO들은 2박3일 동안 치열하고 냉철하게 현실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를 갖고, 위원회 체제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내년도에는 각 위원회의 비전과 역할이 고도화돼 '따로' 차원은 물론 '또 같이' 차원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론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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