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중국을 거쳐 홍콩, 대만 등 범(汎) 중화권을 찾아 현지 경영진과 만나 에너지∙화학, ICT 등 그룹의 주력 사업분야 협력 관계를 다졌다.
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이날 대만 최대 기업인 포모사그룹 왕원위안(王文淵) 회장 등을 만나 에너지∙화학, ICT 등 분야에서 더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포모사그룹의 사업영역은 정유, 석유화학, 화력발전, ICT 등 분야로 SK그룹과 비슷해 협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998년부터 포모사그룹에 정유공장 운영노하우를 제공하거나 에너지 저장장치(ESS) 관련 사업협력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협력해왔다.
이날 만남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정호 SK㈜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쑨즈창(孫子強) SK차이나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또 포모사그룹에서도 왕 회장과 왕원차오(王文潮) NYPI 대표, 린지안난(林健男) FPC 대표, 첸바오랑(陳寶郎) FPCC 대표, 우지아자오(吳嘉昭) NANYA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SK와 포모사는 오랫동안 기술협력, 사업협력, 제품협력 등을 통해 양 기업은 물론 한국과 대만의 성장에도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기업간 협력이 국가의 경제발전에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SK그룹이 3대 주주인 CGH(China Gas Holdings) 류밍휘(劉明輝) 총재를 만난 것을 비롯해 이달 1일에는 SK하이닉스 대만법인을 둘러보고 2일에는 대만 FEG(Far Eastern Group) 더글러스 통 쉬 회장, 팍스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 면담, 양안기금협회 첸푸(錢復) 고문 등 글로벌 리더들과 잇따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중 SK그룹과 CGH간 협력은 대표적인 중화권 성공 모델로 꼽히고 있다는 게 SK측설명이다.
SK그룹과 CGH는 지난 2006년 전략적 MOU 이후 상호 사업 협력을 이어왔다. 같은기간 CGH 시가총액은 6배 가량 늘어나 현재 8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당기순이익 역시 30배 가량 급증, 현재 5억 달러에 달할 만큼 고속성장했다.
최 회장이 중국 현장경영(8월26~29일)에서 SK하이닉스 우시공장, SK종합화학 우한 NCC 공장 등 자체 사업을 둘러봤다면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홍콩, 대만 등 중화권 현장경영에서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과의 사업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의 대표 수출품인 반도체(SK하이닉스 우시공장), 석유화학(우한 NCC) 사업은 더욱 공고히 하고, 에너지∙화학, ICT 분야에서는 새로운 글로벌 영토 확장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최태원 회장의 이번 출장 목적이라는 게 SK측 설명이다.
SK그룹 PR팀 이만우 부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이번 중화권 현장경영 목적은 석유화학, 도시가스, LNG 등 에너지∙화학 분야와 ICT 등에 포괄적 협력을 통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최 회장의 중동,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SK그룹의 글로벌 거점에서의 현장경영도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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