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서울 서초갑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4선·대구 수성갑) 강창희(6선·대전 중구) 김태호(재선·경남 김해을) 의원과는 달리 김 의원은 19대 국회 초선 의원으로 물갈이 대상이 아닌데다, 서초갑은 여당 후보에게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불출마의 변'을 통해 "열정과 능력이 뛰어난 이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애국의 방법이라 믿는다"고 밝힌 점도 미묘한 여운을 남긴다. 이른바 '현역 물갈이'의 신호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새누리당 내에서는 텃밭인 서울 강남권과 대구·경북(TK) 지역 현역 의원 일부가 불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또 있다. 김 의원을 비롯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 의원 4명 모두 친박계라는 점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청와대와 친박계의 셈법이 작용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을 당시 정치권은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해석했다. 이 지역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길을 터주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 안팎의 관심은 앞으로 누가, 언제 또 불출마 선언을 하느냐에 쏠려 있다. 어떤 식으로든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에서 친박계와 비박계의 공천 경쟁이 한층 뜨거울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친박계가 해당 지역 전략공천을 요구하고 나설 경우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공천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당 전체가 내홍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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