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올해 6월 말까지 경찰이 사용한 캡사이신 분사액 중 97%가 세월호 참사 관련 집회와 시위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경찰의 물대포(살수차) 92%가 같은 집회와 시위에 투입됐다.
국회 안전행정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사진) 의원이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4월 '세월호 범국민대회'에 캡사이신 분사액과 물대포를 각각 465.7리터, 33.2톤을 사용했다.
지난 5월 '5·1 노동계 및 4·16 연대집회'에서 사용한 캡사이신 분사액과 물대포도 123.3리터, 40톤이다. 경찰이 올해 사용한 캡사이신 분사액과 물대포는 652.7리터, 79.2톤으로 올해 들어 발생한 세월호 관련 집회와 시위 4건에 사용된 양이 올해 전체 사용량의 90%를 넘는 셈이다.
특히 올해 세월호 관련 집회 및 시위에 사용된 캡사이신 분사액은 지난해 한 해 사용량 193.7리터의 3.3배에 달하는 양이다. 이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관련 촛불집회가 있던 2013년 총사용량 484.8리터보다도 1.3배 많다.
경찰은 물대포 역시 지난해 총 사용량 8.5톤에 비해 8.6배나 는 73.2톤을 세월호 관련 집회 및 시위에 사용했다.
임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시민들에게 정부가 이를 보듬기는 커녕 공권력을 동원해 과도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정부가 국민의 의지를 폭력으로 막기보다 헌법이 보장한 집회의 자유를 보장해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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