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삼성SDS가 국내 정보보안 '빅(Big)3' 업체 가운데 하나인 시큐아이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보안사업 포트폴리오 시너지를 노린다.
삼성SDS는 이를 발판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보안전문회사 에스원은 자회사인 시큐아이의 지분 전량(52.18%)을 삼성SDS에 매각한다고 7일 공시했다. 매각규모는 970억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기존에 보유한 지분 4.35%에 새로 인수한 지분 52.18%를 더해 56.53%를 가진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사물인터넷(IoT) 포함한 보안사업 시너지 기대
삼성SDS는 시큐아이를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보안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게 됐다.
삼성SDS는 올해 들어 사이버보안 사업팀을 신설하고 모바일 생체인증 솔루션 '파이도(FIDO)을 내놓은 등 보안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안랩, SK인포섹과 더불어 대표적인 국내 보안업체로 꼽히는 시큐아이는 차세대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네트워크 보안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지난해 올린 매출은 940억원 규모에 이른다.
수익성 저하로 고전하고 있는 시큐아이는 올해 2월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석경협 전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네트워크 보안 전문회사인 시큐아이에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출신 임원이 오는 것을 두고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SDS 관계자는 "보안컨설팅, 관제 서비스 등을 진행 중인 삼성SDS가 시큐아이의 솔루션을 활용해 종합적인 보안사업을 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 셈"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의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 시큐아이는 지난해 IoT 보안 플랫폼을 내놓으며 IoT 보안 분야에서 발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이다.
◆에스원, 건물관리시업 등 신사업 육성
에스원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사이버 보안 부문은 삼성SDS에 넘기고 기존 주력사업인 출동경비시스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이번 지분 매각에 따라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 재원도 확보했다.
현재 에스원은 '세콤'으로 잘 알려진 보안사업 외 건물관리 사업을 키우며 '프리미엄 부동산 종합서비스' 회사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건물관리 사업에서만 지난해 4천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덕분에 정체를 겪던 에스원의 매출은 40%나 증가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기존의 출동경비시스템 사업에 주력함과 동시에 건물관리 사업, 안심폰, 차량운행관리 사업 등 신사업 육성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S는 이날 교육 콘텐츠 관련 자회사인 크레듀에 IT 온라인 교육 콘텐츠 사업 부문을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양도가액은 753억원으로 이를 통해 교육 콘텐츠 사업 통합을 통한 역량 결집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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