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시한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10이 첫날 1천400만대의 PC에 설치되며 시장 점유율이 첫주에 세자리수 성장했으나 3주만에 두자리로 하락해 도입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웹 트래픽 분석업체 스테이트카운터의 자료에 따르면 윈도10 세계 시장 점유율은 업그레이드를 시작한 후 2주에 177% 성장했으나 3주에 이 숫자가 31%로 떨어졌다.
더리지스터는 이를 근거로 윈도10 성장률이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했다.
◆윈도10 점유율, 윈도8·OS X 요세미티 앞서
윈도10은 업그레이드를 시작한지 3주만에 5천300만건 다운로드돼 세계 PC OS 시장을 5% 가까이 차지했다. 이는 윈도10의 점유율이 윈도8을 비롯해 윈도 비스타, OS X 요세미티, 리눅스를 앞선 것이다.
하지만 윈도 시장에서 윈도10이 윈도7을 제치고 1위 OS가 되려면 갈길은 여전히 멀다.
윈도7은 PC 시장의 53.5%를 장악하고 있으며 윈도8과 8.1도 17.5%, 윈도XP는 9.7%를 차지하고 있다. 윈도7은 3주동안 점유율 변화가 거의 없었으며 오히려 윈도8.1의 점유율이 가장 빠르게 줄었다.
시장 분석가들은 MS가 3년안에 10억대의 단말기에 윈도10을 설치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말까지 최대한 업그레이드해 윈도7의 점유율을 30%까지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MS의 이 목표는 신규 PC 판매로만 이루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장 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부터 3년간 세계 PC 출하량은 9억3천300만대로 예측됐다. MS가 PC 시장에서 점유율을 90%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가정할 경우 MS는 2017년말까지 8억4천만대의 윈도 PC를 공급할 수 있다.
여기에 현재 보급된 세계 윈도 PC 15억대 중에서 10%만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해도 3년안에 10억대 기기에 윈도10을 설치해 MS의 목표가 손쉽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업그레이드가 10억대 기기 윈도10 설치의 성공을 좌우하는 변수라 할 수 있다.
◆3년내 윈도10 10억대 설치 가능성은?
이 경우 세계 PC 판매량이 가트너의 예측대로 유지되고 OEM 업체들이 PC 신제품에 윈도10을 사전 설치해 공급해야 한다. 하지만 가트너와 IDC와 같은 시장조사업체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PC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 가트너는 올해 PC와 태블릿, 스마트폰을 포함한 세계 단말기 출하량의 성장률을 당초 2.8%에서 1.5%로 하향 수정했다. 올 PC 출하량도 전년대비 4.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IDC는 지난 3월 PC 시장이 당초 전망했던 3.3%보다 더 큰폭인 4.9%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가트너는 윈도10이 PC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란지트 아트왈은 "소비자들이 PC를 새로 구입하기보다 기존 모델에 윈도10을 무료 업그레이드해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전문가용 모바일 PC와 프리미엄 울트라 모바일 기기의 수요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윈도10이 출시후 소프트웨어 문제로 게임 등을 설치할 수 없고 오작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PC OEM 업체들이 윈도10 PC의 공급을 늦추고 있다. 소니의 경우 바이오 PC 사용자에게 새로운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할 때까지 윈도10 업그레이드를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으로 인해 윈도10의 도입은 앞으로 매우 더디게 진행돼 MS가 추진중인 3년내 10억대 기기에 윈도10 설치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안희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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