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여야가 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도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와 '권역별 비례대표제'간 '빅딜'을 제안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새정치민주연합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각각 주장하는 한편, 상대 당이 추진하는 선거제도 개편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논의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수용한다면 우리 당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당론으로 결정할 수 있다"며 '빅딜'을 제안했다.
특히 문 대표는 새누리당이 반대하는 의원 정수 확대 없이 현행 의원 정수(300명)를 유지하면서 지역구·비례대표 의석 배분만 조정하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안에 찬성한다고도 밝혔다.
김 대표는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문 대표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개혁을 해야 하는 입장인데 어떤 한 개혁을 위해 다른 부분을 붙여서 한다는 건 조금 수용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오픈프라이머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연계 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그러나 오후 오픈프라이머리 실무 추진단 격인 국민공천 태스크포스(TF)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느 정도 가닥은 잡았다"고 했다. 회의 문 대표의 빅딜 제안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다만 새누리당 내부적으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반대 기류가 강하고,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도 오픈프라이머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연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와 빅딜이 성사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의 제안으로 당 지도부가 논의의 전면에 나서면서 어떤 식으로든 협상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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