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LG전자 가전 사업 수장인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이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 세탁기로 글로벌 세탁기 1위 자리를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가전 시장이 침체되고, 중국 가전 업체들이 턱밑까지 추격해오고 있지만 이를 '혁신'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조성진 사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 발표회에서 "혁신적인 기술 기반의 시장선도 제품으로 7년 연속 지켰던 글로벌 세탁기 시장 1위를 수성할 것"이라며 "트윈워시는 새로운 세탁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롬 트윈워시는 LG전자가 세계 처음으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트롬 미니워시를 결합한 제품이다. 세탁기 두 대 중 한 대만, 또 두 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가령 이불빨래는 상단 드럼 세탁기에, 동시에 하단에서는 옷 세탁을 하는 식이다. 이달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중남미, 중국 등에 출시될 예정이다.
조성진 사장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는 가족구성원별로 옷을 따로 세탁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어 트윈워시를 개발하게 됐다"며 "개발기간만 8년, 기존 제품 대비 투자비가 5배 많은 약 200억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 세탁기를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수직으로 회전하는 상단 세탁기와 수평으로 회전하는 하단 세탁기의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 공개 6개월 후 출시할만큼 완성도에 공을 들였다.
트윈워시 가격은 200만원 중후반대로 고가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하단 미니워시 세탁기는 별도로도 판매할 예정이다.
조성진 사장은 "트윈워시 판매는 전체 세탁기 판매량의 10%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단 미니워시 세탁기는 이를 상회하는 성적을 거둘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중국 가전업체의 공세에도 긴장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중국 업체 기술력이 이미 한국 업체의 95%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하이얼은 지난 4월 '2015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트윈워시와 유사한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가 연초 트윈워시를 공개한 지 석달만이다. LG전자는 이를 모방 제품으로 판단하지 않고 그만큼 중국 업체들이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조 사장은 "중국인들은 대용량 분리 세탁에 대한 니즈가 크기 때문에 하이얼이 트윈 세탁기를 만들었지, 석 달만에 우리와 유사한 제품을 만들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우리는 드럼 세탁기와 전자동 세탁기가 결합한 방식이고, 하이얼은 드럼세탁기 2개가 합쳐진 모델로 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정말 많이 쫓아온 것 같다"며 "한국 가전 업체 기술의 95% 정도까지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가전 시장이 둔화됐지만,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력이라면 이를 돌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LG전자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은 "가전 시장, 특히 한국 가전 시장 정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올해는 날씨까지 크게 덥지 않아 계절 가전 판매량이 많은 6~7월 매출이 정체됐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울트라 올레드TV의 가격변동이 있을 것이고, 얼음정수기 라인업도 늘리고 세탁기 신제품도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며 "혁신으로 정체된 시장을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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