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LG전자의 2분기 성적표가 오는 29일 공개된다.
2분기에는 LG전자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생활가전 성수기이고, 전략(플래그십) 스마트폰 G4도 출시돼 시장의 기대감이 높았지만, 실적 발표가 임박할수록 눈높이는 낮아지는 분위기다.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TV(HE사업본부)는 2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휴대폰(MC사업본부)은 G4가 투입됐지만, 치열한 시장 상황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오히려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나마 가전(H&A 사업본부)이 에어컨 등 여름 가전 효과로 전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추정치는 3천200억원대 선이다. 이는 지난 1분기보다 4.9%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7%나 감소한 규모다. 더욱이 실적 발표가 가까워질수록 전망치는 하락하는 추세다.
이는 휴대폰과 TV 실적이 기대를 밑돌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 G4가 전작 G3와 같은 파급력을 낳지 못하고 있고, TV는 둔화된 시장에서 뚜렷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휴대폰의 경우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G4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G4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6는 물론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애플 아이폰6와 경쟁,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휴대폰 사업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20% 가량 감소한 400억~5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어, 사실상 LG를 비롯한 기타업체들이 의미 있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게 어려워졌다"며 "중국 업체들마저 자국시장 장악에 이어 글로벌 시장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G4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수요부진과 경쟁심화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상승하면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폰6의 여전한 판매 호조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성장으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TV 수익성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1분기 62억원 영업적자에 이어 2분기 적자폭은 400억~5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TV 출하량이 정체돼 판촉비(마케팅비)가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조진호 연구원은 "급격한 유럽 경기 침체와 판가 정체 영향으로 TV 부문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32·42인치 패널 하락과 신모델 론칭 효과에 따른 TV 부문 턴어라운드를 기대했지만 LCD TV 출하량은 정체되고, 판촉비 증가분이 원가 개선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나마 가전은 LG전자의 2분기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2천800억~2천900억원대 영업익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LG전자의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가전은 3분기부터 비수기에 접어드는데다 3·4분기는 TV와 휴대폰의 성수기지만, 점유율 방어와 매출 확대를 위해 마케팅비를 늘리다보면 수익성을 개선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베스트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하반기는 통상적인 세트업체 성수기이나 마케팅비용 영향으로 매출액은 상반기 대비 늘어도 마진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며 "절대 이익은 상반기 대비 줄어드는 상고하저 기조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