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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메르스로 침체된 소비 '대형 행사'로 살린다


쌓인 재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소비 활성화·파트너사 돕기 나서

[장유미기자]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대규모 할인전을 실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침체된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해 나선다.

대형마트들은 지난달 메르스 전염에 대한 우려로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을 찾는 이들이 급속도로 줄어들자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영향으로 유통업계가 매출 타격을 받기 시작한 지난달 각 대형마트 매출신장률은 이마트가 기존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7%, 롯데마트가 9%, 홈플러스가 5.6% 각각 역신장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기에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다시 긴 경기 침체국면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지난달 매출 감소 충격이 커 이례적으로 바캉스 성수기에 접어드는 7월 중순부터 대규모 할인전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먼저 이마트는 매출 급락으로 재고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패션 업체들을 돕기 위해 오는 29일까지 전점에서 여름 의류, 잡화, 바캉스 용품 등 1천억 원 규모의 '창고 대방출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데이즈' 의류와 이너웨어를 최대 60% 할인해준다. 또 반바지와 반팔의류를 3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20%, 쿨 이너웨어를 2개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30%를 추가 할인해주고 데이즈 슬리퍼와 샌들도 구매 수량에 따라 20~3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에서 바캉스 용품도 저렴하게 선보인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빅텐' 캠핑용품 전 품목을 20% 할인가에 판매하고 빅텐 텐트 10만 원 이상 구매 시 그늘막도 증정한다.

이마트가 일찌감치 여름 패션상품 처분에 나선 것은 지난달 패션 매출이 메르스 여파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나 줄었기 때문이다.

이마트 라이프스타일 담당 오세우 상무는 "올 들어 점차 소비 회복 기조에 접어들었던 패션 매출이 메르스와 날씨 영향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제때 팔리지 않은 상품이 쌓이면서 전체 패션 재고가 약 10% 증가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다음달 12일까지 신선식품, 가공식품, 여름의류 등을 할인 판매하는 '기(氣) 세일' 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이번 행사에서 여름 의류를 균일가에 선보이며 비치백도 20% 할인해 판매한다. 또 거봉, 수박, 메론, 삼겹살, 육포 등 다양한 먹거리를 저렴하게 선보이는 한편, 롯데 아이시스 생수(2ℓ), 트레비, 썬케어 제품 등 인기 생필품을 '1+1'(원플러스원)에 판매하고, 제과 및 음료, 통조림을 1천 원 균일가에 선보인다.

롯데마트 역시 메르스 여파 이후 다시 살아나고 있는 소비 불씨를 키우고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트너사를 돕기 위해 오는 29일까지 '우수재고 대 방출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재고 1천여 가지 품목을 기존 판매가 대비 최대 5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또 롯데마트는 시즌 재고 상품 균일가 행사도 진행해 '내추럴 스틱 대자리'를 9천900원에, '3D 에어매쉬 통풍방석'을 5천900원에, '쿨 타월'을 3천 원에 판매한다.

여름 침구 70여종도 정상가 대비 최대 30% 저렴하게 선보이며 롯데마트 자체 의류 브랜드인 '베이직 아이콘'의 올해 여름 신상품 230여 개 품목 100만 장도 정상가 대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마트 변지현 마케팅전략팀장은 "메르스 여파가 잠잠해지며 소비가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소비를 활성화하고 재고 부담으로 힘들어하는 파트너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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