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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메르스 불황 극복'에 팔 걷었다


발길 끊긴 '요우커' 잡고, 협력사 자금 지원 등 총력

[산업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침체된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해 재계가 팔을 걷어부쳤다.

국내 경기활성화를 위해 기업 차원의 행사를 국내에서 열고, 하계 휴가철을 맞아 임직원의 국내 여행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당장 발길이 뚝 끊긴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를 잡기 위해 임직원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또 전통시장 상품권을 대량 구매, 내수 시장 살리기와 함께 가뭄에 시달리는 지역 농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돕는 등 상생방안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잡아라, 기업 행사 개최 '국내로'

삼성을 비롯한 주요 그룹들은 메르스 여파로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속히 줄면서 계열 행사를 국내에서 열거나 주요 바이어 초청행사를 마련하는 등 이른바 관광객 유치에 까지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은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 거래선과 고객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현지 우수 사원에게 국내관광 포상휴가를 제공하는 등 1천명 이상의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키로 했다.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는 7월말 이후부터 본격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돌입, 한국 방문을 재개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그룹도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주요 행사를 국내에서 집중적으로 개최한다. 하반기 해외 딜러 및 고객 초청 행사와 우수 사원 한국 연수 등 해외 현지 임직원 등이 참여하는 행사를 국내에서 집중적으로 열 계획.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재개될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하겠다는 얘기다.

SK그룹은 임직원들이 직접 '코리아 세일즈'에 나선 경우.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등 경영진은 지난 6일 중국을 방문해 인민일보와 환구시보, 인터넷 포털 바이두를 차례로 방문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중국 언론과 인터넷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행보다.

◆올 여름휴가는 국내로,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도 활기

메르스에 가뭄까지 겹쳐 위축된 내수 경기를 되살리는 노력도 함께 이어간다. 삼성과 현대차 그룹 등은 침체된 국내 관광 경기를 살리기 위해 그룹 임직원들에게 올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것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삼성그룹은 기존 7월말~8월초에 집중된 임직원들의 하계 휴가를 앞당겨 실시하도록 하고, '전국 휴양지 사진 콘테스트' 등 국내 여행 권장 캠페인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펼친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온누리 상품권(전통시장 상품권)' 구매 규모도 늘렸다.

삼성은 온누리상품권 300억 원을 추가 구매해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중인 협력사 및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지급키로 했다. 현대차도 내수 진작 지원 차원에서 약 1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할 계획이다.

가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들 돕기에도 나섰다. 삼성그룹은 이달 중 삼성전자 서초사옥 등 전국 21개 사업장에 직거래 장터를 추가로 열고, 농산물과 지역상품을 구입해 농어촌 경제 활성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도 메르스 여파로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농산물·특산물 판매 및 물품 구입 확대 등 상생방안을 마련했다. LG디스플레이 노조는 여름을 맞아 수박 1천560통, 약 2천만원어치를 직접 구입, 임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나눠 줬고, 지난달 22일에는 파주 사업장 내에 경기 지역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을 열기도 했다.

이외 롯데그룹의 경우 유통업 특성을 살려 메르스로 위축된 경기 불씨를 살리기 위해 '통큰 세일'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행사를 늘리고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캠페인, 전통시장 상품권 구매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를 통해서라도 내수 경기가 활성화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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