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 가을 대화면 스마트폰(패블릿) 지존을 가린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갤럭시노트5'를 계획보다 한 달 앞당겨 다음달 출시하는 초강수를 둔다. 애플은 지난해 5.5인치 아이폰6플러스로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신제품도 4인치대·5인치대 제품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순 미국에서 전략(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행사인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화면 크기를 키운 갤럭시S6엣지플러스(가칭)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예상보다 한 달 가량 빠른 8월말~9월초에 출시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5는 당초 오는 9월초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선보일 가능성이 높았지만, 애플보다 빨리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잡기 위해 공개 시기를 앞당겼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5를 예상보다 빨리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측면"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5는 전작과 같은 크기의 5.7인치 QHD 화면, 노트 시리즈에 장착되는 S펜, 엑시노스7422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슬림한 디자인을 위해 기존 노트시리즈와 달리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할 전망이다.
갤럭시S6엣지플러스는 갤럭시S6엣지와 사양은 유사하고, 화면크기만 0.6인치 정도 커진 5.7인치 갤럭시S6엣지라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를 예상보다 빨리 투입하는 것은 3분기 실적을 끌어올리고, 대화면 아이폰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예년처럼 갤럭시노트5를 9월말이나 10월초에 출시하면 대부분 실적이 4분기에 반영돼, 3분기에 실적을 끌어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성과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2분기에 1년만에 영업이익 7조원을 돌파하는데 실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갤럭시S6만으로 3분기를 버티기보다는 갤럭시노트5까지 출시해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 전 제품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다"면서도 "갤럭시노트는 갤럭시S와 삼성 플래그십의 양축이니만큼, (갤럭시노트5도) 성능이나 디자인면에서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애플은 9월 중순 아이폰6의 후속작 아이폰6S(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폰의 'S'시리즈는 전작에 비해 큰 사양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4.7인치와 5.5인치 제품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6S에는 압력센서인 포스터치를 스마트폰 화면에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포스터치는 애플 PC 맥에도 장착되고 있는데, 가해지는 힘의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다. 터치 입력의 편의성을 높이는 센서다. 이를테면 맥에서 선을 그을때 살짝 터치패드를 누르면 얇은 선이 나타나고, 세게 누르면 굵은 선이 나타나는 식이다.
삼성과 애플의 이번 정면 승부는 두 회사 모두에게 반드시 이겨야 할 싸움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이어 갤럭시노트5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주도권을 애플에 완전히 내줄 수 있다. 애플은 대화면 아이폰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시험대 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모델 판매량도 중요하지만 결국 수익성과 브랜드 파워는 플래그십폰에서 판가름이 난다"며 "다소 힘에 부친 삼성이 갤럭시노트5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지난해 '대화면'과 같은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 애플이 아이폰6S로 흥행을 이어갈 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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