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지난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최근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백화점들이 여름 세일 막바지 총력전에 나섰다.
각 백화점들이 세일 초반부터 할인 폭과 규모를 대폭 늘린 탓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세일 초반 침체된 분위기 탓에 예년보다 기간을 축소하고 지난 12일까지만 세일을 진행했던 현대와 신세계는 갈수록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자 추가 물량 투입에 나서는 등 사실상 여름세일 연장전에 돌입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각 백화점들의 여름 세일 매출 신장률은 롯데가 기존점 기준 2.4%(전점 6.9%), 현대가 2.6%, 신세계가 1.5%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에서는 바캉스 시즌을 맞아 물놀이와 캠핑 등 야외활동을 위해 관련 상품을 구입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스포츠(15.5%), 레저(10.6%) 상품군의 매출이 오름세를 보였다. 또 해외패션(15.3%)과 영트렌디캐주얼(14.7%)도 신장세를 나타냈다.
현대백화점 역시 선글라스(13.1%), 수영복(10.7%) 등 바캉스 시즌 상품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또 에어컨·제습기·여름 침구류 등 하절기 가정용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가전은 10.3%, 침구는 18.5%의 매출증가세를 기록했다. 더불어 대형 행사 영향에 힘입어 해외패션(11.4%)과 여성캐주얼(8.7%)도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객단가 높은 혼수 관련 상품들이 강세를 보여 주얼리·시계( 29.4%), 가전(19.2%), 침구(9.4%), 해외명품잡화(5.2%) 등의 매출이 신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매출이 신장세를 보이자 각 백화점들은 13일부터 대형 할인행사를 마련해 분위기 굳히기에 나섰다.
특히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오는 19일까지 세일을 실시하는 롯데는 대형 할인행사를 세일 마지막주에 집중 배치해 소비 진작에 나선다.
본점에서는 오는 16일부터 4일간 9층 행사장에서 진도·국제·우단·근화모피를 비롯한 모피 전문브랜드 8개가 참여해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대형 모피행사를 진행한다. 또 13일 평촌점을 시작으로 4개 점포에서는 순차적으로 '리바트스타일샵·에몬스 패밀리 세일'을 진행한다.
더불어 강남점에서도 오는 17일부터 3일간 8층 행사장에서 '남성패션 사계절 상품전'을 열고 듀퐁셔츠·헤르본·빨질레리 등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12일 정기세일이 끝난 현대와 신세계도 13일부터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다양한 휴가 관련 상품 대형행사를 기획해 눈길을 끈다. 무역센터점은 선글라스와 슈즈, 장신구 등 총 52개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 판매할 예정이며 압구정본점은 오는 19일까지 '리조트 패션위크'를 열어 브랜드별로 시즌오프 및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구매금액에 따라 5% 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는 물론 워터파크 이용권 제공행사도 벌인다.
현대백화점 권태진 마케팅팀장은 "세일 이후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관련 상품군의 대형행사와 프로모션을 집중 전개할 계획"이라며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소비 불씨를 살리기 위해 가족·친구·예비 부부 등을 겨냥한 세분화된 마케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주중에 주로 쇼핑하는 40~50대 고객과 주말 매출 비중이 높은 20~30대 고객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해 대형 행사를 나눠서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주말에만 대형 행사를 진행했던 신세계는 이번에는 평일인 13~16일에 40~50대를 대상으로 유명 디자이너 의류를 최대 80% 할인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또 주말인 17~19일에는 강남점 지하 1층 행사장에서 주말 쇼핑족인 20~30대를 공략해 '영캐주얼 바캉스 특집전'을 열고 LAP, 플라스틱아일랜드, 르샵 등의 인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손문국 상무는 "올 6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연령대별로 다른 쇼핑 패턴이 있어 이를 마케팅에 적용했다"며 "주중에 쇼핑을 많이 하는 40~50대 고객을 위해 이례적으로 대형행사를 주중에 펼치기로 했고 20~30대 영고객을 위한 행사는 주말에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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