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최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영향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인파가 몰리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을 찾는 이들이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온라인몰은 외출을 삼가는 이들이 몰리면서 매출이 급증하자 백화점들이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대형 행사를 열어 대응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신장률은 기존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메르스 영향으로 같은 기간 동안 온라인몰 매출은 45% 급증해 대조를 보였다. 이는 1~5월 롯데백화점 온라인 매출 신장률(17%)의 2.5배가 넘는 수치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전체 매출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으나 인터넷몰인 현대H몰의 매출은 같은 기간 동안 43.2% 급증했다. 이는 1~5월 온라인 매출신장률(22%)의 약 2배다.
이처럼 메르스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줄어든 대신 온라인몰 매출이 급속도로 늘어나자 각 백화점들은 휴무일에 맞춰 일제히 온라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대형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5일 단 하루만 롯데닷컴, 롯데아이몰, 엘롯데몰 등 인터넷 쇼핑몰과 연계해 '사이버 먼데이' 행사를 실시한다. 이 행사는 월 1회 진행하지만 온라인 매출 급증에 힘입어 이달에는 지난 8일에 이어 추가로 한 번 더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350여 개의 브랜드가 참여해 총 300억 물량을 선보인다. 특히 건강식품은 최대 50%,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은 최대 30%, 여름시즌 의류 상품은 최대 7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또 당일에는 3만 원 이상 상품 구매고객 누구나 20% 추가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정기 휴점일인 오는 15일부터 일주일간 인터넷몰인 SSG닷컴에서 '골든쇼핑위크'를 열고 백화점 상품을 최대 80%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신세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일반 온라인몰의 상품과 차별화된 백화점 상품을 소셜커머스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해외 직구, 도심형 아울렛 등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상품 할인은 물론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 프로모션까지 함께 제공한다. 이로 인해 소비자가 실제 체감하는 할인율은 80~90%에 달할 예정이다.
신세계 SSG닷컴 김예철 상무는 "백화점 휴점일을 맞아 해외직구와 도심형 아울렛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를 준비했다"며 "일반 온라인몰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백화점의 인기상품을 소셜커머스 수준의 가격으로 준비하고 다양한 할인 혜택까지 제공해 휴점일 특수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백화점도 지난 10일부터 현대H몰, CJ몰, GS샵 등 온라인몰에서 '아웃도어 역시즌 상품전'을 진행해 온라인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노스페이스, K2, 컬럼비아, 블랙야크 등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 10개가 참여해 지난해 겨울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5월 말부터 메르스의 영향으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필요한 물건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이달 말까지 온라인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행사를 확대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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