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미지근한 전망을 내놓고 있어 당분간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이 48조원으로 전년 대비 8.3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조9천억원으로 4.03%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평균 추정치(컨센서스)인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7조1천억원에 못 미치는 것이다.
대신증권 김경민 애널리스트는 "실적 부진은 세트 부문의 제품가격 약세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신흥국 환율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TV 제품 가격은 전분기 대비 하락했고, 스마트폰 제품가격의 상승은 '갤럭시 S6' 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부품 부문의 D램, 낸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도 하락하며 성수기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 이재윤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라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갤럭시S6 출하량도 1천800만대로 종전 예상치인 1천900만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3Q에도 2분기보다 부진 또는 정체될 것
3분기에는 여전히 IM(IT모바일) 및 소비가전(CE)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2분기보다도 이익이 감소하거나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6조5천억~7조2천억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3분기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와 노트 5가 연이어 출시될 전망이나 양 제품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채택 여부, S펜의 유무를 제외하면 제품 간 큰 차별점이 없고 기존 갤럭시 S6에 비해서는 디스플레이 크기 외 차별화 포인트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3분기에는 초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2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따른 이익률 저하를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의한 이익개선이 어느 정도나 상쇄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반도체는 여전히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HMC투자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수요 부진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 전략 거래선의 신규 스마트폰향 모바일 D램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출하량 증가를 통해 반도체 부문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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