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이 가상현실(VR) 기기 시장도 주도할 전망이다.
투자분석 전문매체 모틀리풀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이 내년 1분기 일반 소비자용 VR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의 판매를 시작하며 가상현실 기기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예상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3년 20억달러에 VR 헤드셋 전문업체 오큘러스 VR을 인수하고 가상현실 기기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개발자용 헤드셋만 공급해왔던 오큘러스가 지난주 마침내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공개하고 내년 1분기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는 소비자용 제품 출시가 확정된 업체 중 콘텐츠 생태계 부문에서 제일 앞선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오큘러스는 여러 게임 개발자와 손잡고 가상현실용 게임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소규모 개발사에 자금을 지원해 VR용 앱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페이스북, 앱생태계 조성으로 시장 주도권 장악
오큘러스는 여기에 게임기 선두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마트폰 강자 삼성전자를 우군으로 확보하고 있어 VR 기기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리프트를 내세워 12억 게이머를 공략하고 이를 토대로 가상현실 소셜 플랫폼 시장까지 주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가상현실 시장 규모는 3천700만달러로 페이스북의 지난 분기 매출 35억달러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년에는 다양한 업체들이 이 시장에 진출해 5년후까지 매년 2배씩 성장해 2020년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소니는 내년 상반기에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S4)용 모피어스 VR 헤드셋 소비자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오큘러스가 손잡고 스마트폰을 사용해 가상 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기어 VR을 출시했고 밸브는 HTC와 공동으로 개발한 VR헤드셋 바이브 VR을 올 연말에 내놓을 계획이다.
또한 애플도 VR 시장을 겨냥해 아이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기기에 관한 기술 특허를 등록했으며 구글도 안드로이드폰을 활용해 VR 기기로 만드는 구글카드보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내년 1분기에 MS의 게임기 X박스원에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콘트롤러와 함께 개인용 VR 헤드셋 리프트를 츌시해 X박스원 사용자를 우선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VR 헤드셋 사용자는 윈도10을 탑재한 PC에서도 X박스원 가상현실 게임을 즐길 수 있어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MS의 홀로렌즈나 스타트업 매직리프의 단말기와 같은 증강현실(AR)도 가상현실 시장 성장에 촉매제 역활을 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가상현실 시장은 게임 외에도 의학적 치료요법, 교육, 영화 제작 분야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업계, 스마트폰 대체 플랫폼으로 주목
구글이나 애플 등 플랫폼 업체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기대주로 가상현실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글래스에 증강현실과 더불어 가상현실을 접목해 웨어러블 기기 쓰임새를 키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애플은 2007년과 2013년 미국 특허청에 고글 타입 가상현실 기기 특허를 출원하는 등 관련 제품을 물밑으로 준비하고 있다. 또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3D 센싱업체 프라임센스의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시계보다 안경이 쓰임새가 더 크다. 안경에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을 도입할 경우 이전과 전혀 다른 사용자환경(UI)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도 이는 마찬가지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오큘러스를 인수할 당시 가장 뛰어난 소셜 플랫폼을 만들 기회를 얻었으며 오큘러스 가상현실 기기가 앞으로 일하고 놀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기기를 게임뿐 아니라 운전 연습, 실시간 채팅, 가상 여행까지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
안희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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